[스페셜2]
[기획] 지도로 보는 아름다운 행성, 아라키스
2024-02-27
글 : 박수용 (객원기자)

<듄>의 세계관은 아라키스 행성의 끝없는 사막을 닮아 방대하다. 황량하면서도 황홀한 풍경 묘사에 <듄> 파트1의 대부분을 할애했음에도 이 아름다운 행성에는 여전히 못다 한 말이 많다. 원작에 묘사된 아라키스 행성 북부의 지도와 핵심 지형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보았다. 상상을 이미지로 창조해낸 <듄>에 좀더 가깝게 다가가는 직관적인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아라킨과 카르타그는 행성 외부의 세력이 스파이스 채취를 위해 아라키스에 정착하며 설립한 도시들이다. 카르타그는 아라키스 내 최대 규모의 도시로 하코넨 가문 점령 시기 행성의 수도였다. 레토 공작은 더 작지만 방어가 용이한 도시 아라킨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본거지로 삼는다.

시에치는 사막 전역에 퍼져 있는 프레멘들의 주둔지다. 아라키스의 원주민인 프레멘은 하코넨 가문의 박해와 사막의 모래 폭풍을 피해 동굴 구조의 지하 도시들을 건설하고 각 시에치를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를 구축했다. 폴과 제시카가 합류한 시에치는 투오노 분지 근처에 위치한 시에치 타브르다.

식물 실험 기지는 아라키스 개발 초기에 사막 생태계의 특성을 실험하기 위해 세워진 기지들이다. 대부분이 폐쇄되었지만 일부는 제국 행성 생태학자 리에트 카인즈의 관리하에 있다. 사막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기도 한다.

파이온은 행성의 이주민 중 노동자 및 기초 기술자 계층이다. 이들은 도시 외곽에 파이온 마을이라 부르는 군락을 형성해 생활한다.

방어벽은 아라키스 북부의 산악 지형이다. 사막을 향해 우뚝 선 깎아지른 암벽은 사막의 모래 폭풍으로부터 방어벽 내 분지 지형의 도시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북위 60도선 아래의 중위도와 저위도 지역에는 사람이 생존하기 힘든 척박한 환경이 펼쳐진다. 방어벽 하나 없는 모래사막 아래는 모래 벌레가 서식하고, 지표면 위로는 행성 자전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코리올리 폭풍이 최대 시속 700km로 몰아친다.

행성의 남쪽은 외지인들에게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알려졌지만, 이곳 역시 수많은 프레멘들의 시에치가 자리한다. 남부의 시에치까지 가는 경로는 모래 벌레를 20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길고 험난한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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