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누구의 것도 아니면서 모두의 것인 풋사랑 추억 순회,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2024-11-27
글 : 유선아

서로 모르는 것 없는 친구 사이인 왕샤오샤(이목)와 유즈(루준석). 친구들은 왕샤오샤를 공공연하게 ‘유즈의 와이프’라고 부르며 둘 사이를 놀리듯 인정하지만 왕샤오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유즈와 아웅다웅 다툰다. 어느 날 왕샤오샤는 뉴욕에 있는 엄마 몰래 어린 시절 살던 동네로 이사 온 전학생 청(조우녕)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도도한 전학생 청은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소꿉친구를 남몰래 그리워하는 중이다. 한편 청에게 푹 빠진 왕샤오샤를 지켜보는 유즈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대만 작가 마키아토의 동명의 연애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름날의 레몬그라스>는 고등학교를 무대로 10대 소년 소녀의 애틋한 풋사랑과 삼각관계를 그린다. 간혹 인물의 감정선과 사건이 정확히 맞물리지 않지만 방과후 부 활동, 여름밤의 음악제를 순회하며 누구의 추억도 아니면서 모두의 것이기도 한 첫사랑의 싱그러운 감성만큼은 제대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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