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작았던 무대가 영화적 마법을 만나 무한하게 넓어진다, 한계를 거스르며, <위키드>
2024-11-27
글 : 이자연

어릴 적부터 초록색 피부로 차별의 대상이 되었던 엘파바(신시아 이리보)는 동생 네사로제(마리사 보드)의 쉬즈 학교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입학식을 찾는다. 한편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고 속에서 엘파바의 타고난 마법 능력을 감지한 마담 모리블(양자경)은 엘파바가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오래전부터 모리블의 제자가 되고 싶었던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는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엘파바와 방을 나눠 쓰겠다고 한다.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의 엘파바와 주변 사람의 관심을 즐기는 글린다는 서로 다른 성격과 배경을 바탕으로 마음의 거리를 쉽게 좁히기 어려운 동거를 시작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위키드>는 뮤지컬에 생략되었던 원작의 이야기를 친절하고 흥미롭게 풀어나가며 의상, 미술, 음악 등 초호화의 영화적 장치를 무기 삼았다. 뮤지컬 넘버의 위세도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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