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죽음 이후 엔초 페라리(애덤 드라이버)와 라우라 페라리(페넬로페 크루스) 부부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균열이 생긴다. 엔초 페라리가 이끄는 페라리사는 레이싱 경기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57년 여름, 엔초 페라리는 서킷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열리는 1천 마일 레이스 ‘밀레 밀리아’에서 최고의 레이싱카를 선보여 자신과 페라리를 증명하겠다는 야망을 불태운다. 실제 있었던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엔초 페라리의 전기영화인 만큼 <러시: 더 라이벌> <포드 V 페라리> 등 레이싱영화가 추구했던 질주의 쾌감은 거세돼 있다. 대신 오만한 남성들의 속도와 승리를 향한 욕망 이면에 도사리는 죽음의 유령이 <페라리>를 지배하는 정서가 된다. <히트> <콜래트럴> <인사이더> <마이애미 바이스>를 만든 거장 마이클 만 감독의 신작으로,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공개됐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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