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진영과 다현의 청춘 6문 6답
2025-02-18
글 : 정재현

진우(진영)와 선아(다현)는 고등학교 교정에서 처음 만나 두번의 사계절을 함께한다. 이윽고 둘은 교복을 벗고 대학교와 군대, 직장과 결혼식장에서 조우하며 청춘의 찬란한 한때를 함께 통과한다. 스크린 속에서 열여덟살과 20대를 고스란히 살아낸 두 배우가 기억하는 ‘그 시절’은 어땠을까. 진영과 다현에게 잠시 추억 비디오의 리와인드를 청했다.

열여덟, 그 시절 나는

내가 꿈꾸던 나는?

진영 멋진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주말마다 고향 충주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와 이병헌 선배 같은 배우를 꿈꾸며 연기 레슨을 받았다. 사실 초등학생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당시 내 우상은 차인표 선배였다. 그맘때 차인표 선배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기도 했을 정도다.

다현 데뷔하고 싶었다. 연습생 생활을 함께하던 친구가 어느 날 회사를 나가기도 하고, 데뷔 날짜나 팀 구성원 등이 확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 보니 항상 불안했다. ‘나는 데뷔를 할 수 있을까?’를 되뇌는 매일이 간절했다. 그리고 열여덟살에 데뷔했다.

내가 매일 달고 살던 말은?

진영 “괜찮아.” 일이 잘 안 풀려도 다 잘될 거라며 나를 다독였다.

다현 “데뷔하고 싶다.” 이유는 앞과 같다.

내가 매일 흥얼거리던 노래는?

진영 소녀시대의 <Gee>. 나를 무작정 벅차오르게 만든 그 시절 노래들이 몇 가지 있다. 소녀시대 선배들이 동경의 대상이었다. <Gee>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다.

다현 셰어 로이드의 <Swagger Jagger>. 연습생 시절 매달 있던 월말 평가를 위해 수많은 노래를 끊임없이 익혔다. 그중 이 노래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트와이스를 선발하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나의 소개 티저 비디오에 이 곡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20대, 그 시절 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진영 없다. 평소에도 좋은 추억은 다시 들춰봤을 때 아름다운 기억이 훼손될까 돌아보지 않는 편이다. 정신없이 바빴고, 정신없이 행복했다. 워낙 일하는 걸 좋아해 바쁜 스케줄도 만족스러웠다.

다현 처음 트와이스가 단독 콘서트를 연 날. 세트리스트를 온전히 우리 노래로 채울 수 있게 된 시기에 마침내 첫 콘서트를 열었다. 내내 감격했고 많이 울었다. 당연히 행복의 눈물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진영 “너는 걱정이 없구나.” 워낙 흘러가는 대로 살아서 그런가.

다현 “귀엽다!” 팬들에게 들어도 들어도 변함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칭찬이다.

‘나 좀 어른이 됐다’라고 느낀 순간은?

진영 요즘 어른이 됐다고 느낀다. 20대 때엔 어딜 가나 막내였는데 지금은 촬영장에서도 연장자인 경우가 꽤 된다. 졸지에 리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구나 싶다.

다현 여전히 모르겠다. 분명 우리가 JYP엔터테인먼트의 막내였는데 어느새 후배 그룹들이 꽤 생겼다. 그런데 지난해 박진영 PD님의 데뷔 30주년 특집 공연에 가니 우리가 막내더라. 연차가 쌓일수록 오히려 내가 어른이 맞나 싶어 실감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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