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마들렌>의 선남선녀,조인성과 신민아
2003-01-08
글 : 최수임
사진 : 정진환
보송보송 연애담,들어보실래요?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는 말은 조인성과 신민아에게 조금 다른 의미로 들어맞는다. 갓 스물이 되는 신민아나 스물셋이 되는 조인성이나. 어쨌건 적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을 이 거칠고 질척한 세상에서 살아왔다고 하기에 이 두명의 배우는 너무나 깨끗하고 보송보송하기만 하다. 이슬만 먹고 자란 사람들처럼. ‘선남선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이들은 영화도 그들에게 꼭 어울리는 팬시풍의 멜로로 함께 만났다. 성년이 되어 오랜만에 다시 만난 초등학교 동창인 ‘지석’과 ‘희진’. 딱 한달만 연애를 하자며 사랑을 시작하는 계약연애커플을 연기한 이들은, 그러나 영화를 찍는 동안 ‘마들렌’ 쿠키 같은 부드럽고 폭신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영화 촬영 마지막 날 촬영이 끝나는 게 서운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영화’라는 연애상대와 푹 정들어버려서일까. 이들은 “흥행 결과가 어떻든 <마들렌>은 정말로 특별한 영화”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인성과 신민아는 이미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광고나 뮤직비디오에서 종종 함께 만나 일했고, <마들렌> 이전 최근에는 정우성이 연출한 뮤직비디오 <러브 비 플랫>에도 함께 나왔다. 그럴 때마다 “언젠가 우리 함께 영화를 하자”고 지나가듯 말했는데, <화장실, 어디에요?>와 <화산고>로 각기 첫 영화 경험을 한 뒤 드디어 <마들렌>에서 만나 그 약속을 이루었다. <마들렌>은 예쁘장한 멜로이면서도 그 안에 ‘지상’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그래서 곱고 멀끔하기만 한 이 선남선녀 배우들은 이 영화에서 비도 무진장 맞고 피도 흘리고 지상의 남녀를 나름대로 실감나게 연기해야 했다. 결과는 관객이 평하겠지만, 만약 이들의 모습이 조금 어색해 보인다면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믿기지 않는 외모를 탓해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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