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년 정도 됐나요. 희귀 크레딧이 등장한 게 말이죠. 이젠 뭐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그동안 충무로는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푸드 스타일리스트, 안무가, 공예전문가, 권투선수 등등 다른 직종에서 이력을 쌓아온 이들을 심심찮게 초빙해왔으니까요. 하지만 2월6일 개봉하는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무려 대여섯개의 희귀 크레딧이 등장한답니다. 제작부와 연출부만 무려 20명, 촬영현장에 상주했던 전체 스탭 수가 100여명에 달하는 이 대가족 가계에는 비록 핏줄(?)은 다르지만 엄연히 한몫을 담당했던 이들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프라모델 조립부터 시작한 군사자문가, 용병이라 불리며 제작부 일까지 겸한 단역배우, 자급자족 원칙의 특수촬영기사, 화기(火器)라면 사족을 못 쓰는 총기관리 요원, 숨겨진 1인치를 찍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수백명의 일정을 책임졌던 스케줄매니저 등이 그들이죠. 이들의 짧은 스토리 모음은 그동안 쉽사리 털어놓지 못했던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 고백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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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현장을 누비는 ‘희귀’ 스탭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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