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메인 캐릭터들을 설정하고, 사이사이 후보선수 격으로 배치되는 조연들이 다음 시리즈까지 등장하는 것은 <뉴 논스톱>과 <논스톱3>를 연결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논스톱4>는 배경을 기숙사에서 논스톱 밴드로 바꾸고, 전 시리즈의 멤버들을 전원 교체했다. 따라서 유독 <논스톱4>에서, 그간 익숙하게 변주되지 았았던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 <논스톱4>만이 내세우는 회심의 인물들은 누구인가.
트러블 메이커라고? 난 뭐 그렇다∼ /몽봉 콤비
한국 시트콤 사상 최초의 콤비 트러블 메이커. <뉴 논스톱>의 양동근, <논스톱3>의 하하로부터 이어지는 계보를 양분하고 있는 셈. 유사한 엽기 외모를 내세우면서 항상 붙어다니기 때문에 한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영역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테면 잔꾀 박사 봉이 브레인이면, 몽은 행동대장이다. 지지리 궁상이어도 ‘시리어스’한 동정을 받지 않는다는 면에서 몽은, 박경림과 최민용을 잇는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다. 봉은 한예슬과의 계약연애로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니들 자꾸 그러면 나중에 나처럼 된다∼ /윤종신
논스톱 밴드의 지도교수로 단 한명의 멤버 전진을 중심으로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하면서 <논스톱4>를 시작하게 만든 당사자 . 이경실과 정원중이 그러했듯 윤종신 역시, 권위 같은 것이 있을 리 없다. 당연히 그는 속도 좁고, 금방 삐치는, 아무튼 세상을 길고 가늘게 살겠다는 비굴리즘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별볼일 없는 인물이다. 개그맨 출신이 아닌, 최초의 가수 출신 교수라는 점에서 <논스톱> 시리즈 안에서 <논스톱4>가 가지고 있는 밴드 배경 시트콤의 특성을 드러내주는 캐릭터. 실제로 <논스톱4>를 위해 노래도 작곡하고 있다.
내가 버린 폭탄 킹카되어 돌아온다더니! /한예슬
‘인연인지, 악연인지… 일단 우리 한번 사귀어보는 게 어때?’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시트콤에서 이런 대사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로 떠오른 기대주. 정다빈의 속물스러움에, 과감한 남성 편력까지 더하여 더욱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현재 <논스톱4>의 거의 모든 남자들과 한번씩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할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직선적인 성격으로 따지고 보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청춘 시트콤 속에서 <프렌즈>의 레이첼처럼 현실을 바탕에 둔 캐릭터로 성장할 것인가가 최대 관건.
조용히 좀 해주십시오 /고시생
“아시다시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 실업이 40만명에 육박한 이때∼”로 시작하는,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해달라는 일장 연설을 퍼붓는 ‘살벌하지만 귀여운’ 고시생. 룸메이트인 봉과는 늘 부딪칠 수밖에 없지만, 다리를 다친 봉을 보살펴주면서 나름대로 친해진다. 물을 멀리하는 시험 전 징크스가 있고, 졸다 일어나서 공부하는 척하는 것이 주특기이다. 하여튼 미래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요즘 대학생들을 어느 정도 반영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논스톱 밴드의 바깥에서 홀로 존재하는 캐릭터.
돈, 여자없이 살 수 있어? 야, 정말 깬다∼ /장근석
요즘의 신세대를 반영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캐릭터. 초반에는 과소비로 인한 카드빚으로 신세망치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으나, ‘카드빚을 조장하는 거냐’라는 예상치 못했던 비판으로 인해 그 부분은 사라졌다. 괜찮은 외모로 여자들에게 ‘실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논스톱>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이다. 윤지와도 친하고, 예슬과는 의남매를 맺는 등 현재로서는 여자 관계가 어디로 튈지 며느리도 모르는 복잡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