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영화로 간 PD들, 무엇이 문제인가 [1]
2000-04-11
글 : 백은하 ( <매거진t> 편집장)
‘예술하네’ PD와 ‘부활하리’ 선배의 몽중대담

입사한 지 10년, PD로 입봉한 지는 6년차 되는 드라마국 PD ‘예술하네’씨는 오늘도 출근을 했다. 하지만 별다른 일없이 책상 앞에 앉아있다보면 점심시간이 오고 이럭저럭 책이나 잡지를 뒤적이다가 퇴근을 한다. 1년에 만들어지는 드라마라고 해봐야 6개월 단위의 주말연속극 2편, 월·화 혹은 수·목 미니시리즈 4편씩,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 단막극 통틀어 봐야 스무개도 안 되는 편수에 비해 들이미는 숟가락 수는 너무 많지, 그렇다고 어디 AD급으로 공동 연출하기에는 자존심 상하고, 설상가상으로 외주 비율이 높아지면서 그나마 몇편 안 되는 굵직 굵직한 것들은 어느새 밖으로 나간 유명세 있는 선배님들 차지고보니 1년 아니 2년 동안 연출 한번 못해보고 나이만 먹고 있는 것이다.

아! 한때 그는 얼마나 잘 나갔던가? 어릴 땐 신동소리 들으며 크고, 좋은 대학 들어가 주위의 부러움을 사면서 그 힘든 ‘언론고시’에 합격했을 때만 해도 그의 미래의 청사진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일상에 지친 노동자들도 집안일에 치이던 주부들도 뛰어놀던 아이들도 그가 브라운관에 쏟아내는 이야기들에 매료되어 삶의 기쁨을 누릴 ‘대중적 예술가’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입봉 초기에는 영상미 뛰어나고 아름다운 ‘작품’을 몇편 만들어냈고 나름대로 ‘마니아’층도 형성된 ‘촉망’받는 감독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너무 ‘예술’적인 데 있었다. 조금만 굽히고 어디서 약간 베껴오고 유치하지만 사람들 좋아할 작품을 기획하면 좋으련만 아직 그럴 만큼 ‘대범’해지지 못한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서 안 그래도 밟지 않으면 밟히기 쉬운 방송가에 그는 “예술하냐” “영화찍냐”라는 싸늘한 냉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 비난의 소리들을 들을 때면 ‘예술하네’ PD는 항상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자기보다 어린 장진이니 정지우 민규동 김태용 같은 ‘애들’도 영화감독이라고 대접받고 있는 데 그애들보다 ‘큐’소리를 불러도 더 많이 불러본 ‘탐미적 영상언어의 달인’인 자신이 점심시간만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영화 한편 찍어봐?, 사실 내 능력은 영화쪽에 더 가까운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영화판’이라는 미지의 땅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앞서서 그 땅으로 간 대부분의 선배님들의 처절한 패배를 알고 있는 그로서는 영화라는 신세계는 죽음을 동반한 매혹인 것이다. 그 선배님들이 어떤 선배님들이었던가? <꽃을 산 남자>의 H선배님, <아! 러브>의 L선배님, <개인병원에서 만일동안>의 C선배님 등 모두 예술성과 대중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잡고 대중의 부름 아래 당당히 방송사를 박차고 나간 분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TV에서는 ‘작가주의 PD’라는 소리를 듣던 분들이 영화만 가면 ‘삼류감독’이 돼버린 것이다. 문득 ‘예술하네’ PD는 궁금해진다. 이유가 무얼까? 똑같이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고 사람사는 이야기인데… 자본의 차이인가? 시스템의 다름인가? 아니면 원래 TV PD들은 실력이 떨어지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밤새 뒤척이다보니 문득 옆에 누워 있는 마누라한테 미안해진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예술은 무슨 예술이냐. 내일은 실직하고 외판일하는 친구돕는 셈치고 <전래동화전집>이나 한질 사서 대본 연구 해야겠다.’ 그렇게 ‘예술하네’ PD는 오늘도 씁쓸히 잠을 청한다. ‘영화’를 향한 그의 꿈은 또 한번의 백일몽으로 끝이 나는 것일까?

‘예술하네’ PD, ‘부활하리’ 선배를 만나다

이곳은 ‘예술하네’ PD의 꿈 속. 하얀 연기 같은 구름을 뚫고 가니 어떤 한 사람이 그를 향해 손을 내민다. 한손에는 꽃을 들고 마라톤복을 입고 종합병원 약봉지를 들고 인자하게 웃는 그는 자신을 ‘부활하리’ 선배라고 소개한다. “아니 당신이 바로 그 유명한 ‘부활하리’ 선배님이란 말씀이십니까?” TV에서는 시청률 70%의 신화를 이룩한 스타 PD였던 그는 충무로로 간 뒤 거대한 제작비와 해외 올 로케이션 등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뿌린 영화 <이게 바로 예술이야>를 감독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전국 1만이라는 싸늘한 관객의 판결이 내려졌고 쓸쓸히 잠적했다. 이후 아무도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고 혹자는 자살을 했을 것이다, 절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등 무성한 소문을 뿌렸던 터였다. ‘예술하네’ PD는 온몸에 전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지금 바로 자신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부활하리’ 선배는 마치 그가 지금 어떤 고민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 조목조목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술하네’ 후배,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게, 그리고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이야. 왜냐하면 이건 정말 비싼 레슨비를 치르고 배운 내용이기 때문이지….”

흥행 5계명 그 첫 번째, 네 이름값을 믿지 마라

“후배, 영화감독이 되고 싶나?” “글쎄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영화를 찍고 싶습니다.” “그렇군, 텔레비전에서 드라마 찍던 사람들이 영화를 찍겠다고 하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지. 하나는 작품세계에 대한 욕구가 강해 TV 안에서 그것을 펼치기에는 브라운관이 너무 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예술가들 타입이지. 또다른 부류는 영화를 연출 인생의 승부처로 두는 경우일세, 주로 야심가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 하지만 야심가든 예술가든 절대로 잊지 않아야할 몇 가지 것들이 있어. 자네 지금 뭐 하나 안 받아적고!… 에, 그러니까… 첫째 자신의 이름값을 믿지말라는 것일세, 대부분 영화 쪽으로 오는 TV감독들은 자신이 방송사에서 얻은 명성에 대한 부풀린 믿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TV의 명성은 참으로 위험한 것이라 만약 실패시에는 후배를 더욱 깎아내리는 구실이 되지만 흥행에는 별반 도움이 안 되는 꼬리표란 걸 명심해야 하네. 어떤 이도 내 시청률 70%의 신화를 보고 영화표를 사진 않았다는 말일세. TV시청자나 영화 관객이 설령 같은 사람일지라도 그들이 방바닥에 드러누워 발가락에 리모컨 끼우고 자네 프로그램을 볼 때와 꿈같은 주말을 할애해 하루 행사로 자네 영화를 볼 때의 자세는 180도 다르다고 보면 되는 것이지. 그러니 먼저 어깨의 힘을 빼게. 충무로에 온 이상 자네는 ‘유명한 TV PD’가 아니라 그저 ‘실전 경험 많은 늦깎이 신인감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야.”

흥행 5계명 그 두 번째, 영화는 드라마가 아니다

“하지만 선배님, 사실 저도 나름대로 거품이 아닌 ‘마니아’ 팬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적어도 그 사람들이 2∼3명만 데리고 와도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글쎄, TV 마니아는 그저 TV 마니아일 뿐이야. 그리고 그들을 영화에서도 잃지 않고 가져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좋아하는 드라마 스타일과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은 다른 거니까. H후배를 생각해 보게, TV 시절 H후배의 열혈팬이었던 한 시청자는 그의 영화를 보고선 실망했는지 다른 어떤 사람보다 강하게 보지말라고 말리더라는군, 애증이지. 오히려 더 무서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네, 물론 다시 돌아온 H의 드라마를 요즘엔 다시 열성적으로 본다고 하지만 말야….”

“그래도 선배님 때는 단막극 만드는 재미가 있었겠어요. <잘 팔리는 책 극장>은 초반에 필름 작업도 했다면서요. 반은 영화를 만들어 보신 거나 다름없지 않나요?” “어허, 이렇게 자네 스스로가 나의 두 번째 충고의 화두를 꺼내는군. 둘째, 영화와 드라마는 다른 것일세. 아까 자네가 말했듯이 영화로 간 대부분의 PD들은 영화를 너무 쉽게 생각한 바가 없지 않았어. 우리가 영화를 찍어봤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거야. 가끔 비디오로 영화를 보다보면 ‘저거 너무 쉽지 않아? 저 정도면 <잘 팔리는 책 극장> 수준도 못 되잖아? 나한테 저 돈 주면 진짜 빨리 찍어줄 수 있겠다’하며 은근히 충무로를 얕잡아본 알량한 마음 같은 것들이 있었네. 사실 우리가 만든 작품은 항상 ‘영화적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 게야, 솔직히 무엇이 ‘영화적’이고 무엇이 ‘드라마적’인가 하는 정확한 구분도 안 선 상태에서 말일세. 영화를 드라마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게. 그 말이 영화는 우월하다,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다른 매체로 인식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야.”

“그렇다면 선배님,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이 무엇입니까?” “후배, 숨 한번 쉬어보게.” “이렇게요, 휴우∼.” “아니 더 짧고 깊게… 그렇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숨쉬는 것이 쉽게 익숙해지진 않을 거야. 왜냐하면 후배는 항상 그보다 긴 호흡에 익숙해져 있을 테니 말일세.

흥행 5계명 그 세 번째, 네가 프로듀서를 이용하라

시나리오부터 촬영, 편집의 모든 길이와 리듬은 드라마의 그것과 다르게 생각해야 하네. 하지만 편집 리듬의 차이, 화면 크기의 차이, 촬영 장비의 차이, 돈을 내고 안 내고 이런 것들이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표면적 다름이 아니겠나. <인샬라샬라>를 제작한 K후배는 “TV가 소설이라면 영화는 시다”라고 말하더군. 보통 TV PD들은 ‘설명하기’가 몸에 배어 있는 편이지. 당위성을 위해 10분, 20분을 그냥 흘러보내기도 하고 많은 등장인물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삭제하고 압축해야 하거든. 그런 면에서 소설과 시에 비유한 것 같아. 이런, 또 설명을 하는군. 그리고 <꽃을 산 남자>의 H후배는 프로듀서의 존재유무가 차이점이라고 말하더군. 그동안 우리는 어땠나,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두개 달린 샴쌍둥이가 아니었나? TV에서 연출가(Director)와 제작자(Producer)의 두 가지 역할을 하던 우리에게는 같은 피가 흐르는 ‘같은 과’의 프로듀서를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네. 더욱이 요 몇년 사이 제작자의 위상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나? 예전엔 제작비 오버만 하지 않으면 내용적인 간섭이 없었대지. 하지만 충무로에 요즘은 안목있는 젊은 제작자들이 자리 잡아가면서 제작의 내용적 측면까지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엔 간섭같고 부담스러웠네. 하지만 예술영화든 상업영화든 제작자와 연출가가 ‘동상이몽’하는 상태에서는 배가 산으로 가게 마련이지. 망하는 건 불보듯 뻔한 것이고…. 프로듀서를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프로듀서를 이용하게. 연출만 하기에도 힘든 게 영화판 아닌가?”

흥행 5계명 그 네 번째, 스타가 뭐기에

“아! 선배님 잠시만, 잠시 꿈에서 깨서 노트 바꿔오면 안 될까요? 말씀이 너무 주옥 같아서 벌써 노트 한권이 넘었습니다.” “아까 내가 필기하라고 말한 것은 노트에 쓰라고 함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라는 걸세.” “아! 제가 그 깊은 뜻을 몰라뵙고… 계속 하십시요.” “넷째, 스타를 믿지말게. 사실 TV드라마는 김히선이 나오면 그게 <토마토 케찹>이건 <미스터 G>건 30%를 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는 주연의 얼굴 가지고만은 안 되는 뭔가가 있네. 똑같은 이종재와 시모나가 주인공이라도 그 영화가 <이 재수좋은 날>인지 <인터뷰어>인지가 관객에게는 중요하거든. 예를 들어 <아! 러브>의 L후배를 생각해봐. 고소소, 정우상 정도의 스타들을 가지고 TV 미니시리즈라도 할라치면 안 봐도 대박 아닌가. 게다가 탁월한 구성력과 삶에 대한 통찰이 영민한 송자니 작가 정도라면 말야, 하지만 결과는 어땠지? <개인병원에서 만일동안>의 C후배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TV히트작 <개인병원>의 히로인이 배신 안 하고 출연했는데도 결과는 TV 반도 못 미쳤다는 이야기밖에 못 들었지 않나.

그러고 보면 <체인지 바디>의 L후배는 이런 면에서 꽤나 똘똘한 편에 속해. 적어도 자기가 잘하는 게 뭔가, 하는 데 대해서 분명히 알고 있거든. 캐스팅에 무리하지 않고 신인급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찍겠다고 덤볐을 때만 해도 모두들 반신 반의 했지. 하지만 라이트한 소재에 청춘물에 익숙한 자신의 장기를 살려 고등학생 이야기로 가져간 것뿐 아니라 무리하게 욕심 안 내고 저작권 문제도 사전에 해결하고 결국 흥행도 어느 정도 되면서 이 친구는 ‘인정받는’ 영화는 아니라도 자기 나름대로의 ‘드라마 같은 영화’의 길을 튼 거야. 개중 영화를 산업으로 제대로 이용하는 축에 속한 거지. 하지만 ‘예술하네’ 후배, 자네의 목적이 이런 상업적 성공에 있지않고 정말 ‘예술’하는 데 있다면 마지막으로 정말 명심해야할 것이 있어.”

흥행 5계명 그 마지막, 다시 문제는 내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선배님. 서둘러 주십시요. 새벽이 밝아오려 하고 있습니다.” “쯧쯧쯧, 저 조급증, 그게 바로 문제야. 순간순간 느껴지는 대중의 반응에 휩쓸리기보다는 자기의 이야기를 가지고 대중을 이끌 수 있는 여유로움 말일세. 연출의 기회가 잦고 또한 이른 시간 내에 진행하던 제작에 익숙한 PD들은 이 정도면 드라마되지 않나!식의 안일함이 자신도 모르게 몸 속 깊숙이 침투해 있네. 사실 하루에 20신씩 찍어대야 하는 방송현실에 비춰볼 때 당연한 결과이지. 하지만 이 치열함의 부족이야말로 가장 큰 걸림돌이 될거야. 한 프로그램 망해도 다음 프로그램 시작하면 되고 굳이 목숨바쳐 일 안 해도 월급받던 곳, 즉 직장에서 하는 직업적 일로 영화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 친정이 가까이 있는 부인들이 더욱 쉽게 짐을 싸게 마련이지 않나? 영화가 안 되면 다시 드라마하면 되지 하는 식의 생각은 금물이네. 패장을 받아주기엔 이미 TV엔 너무 많은 좀비들로 포화상태란 말일세. 조급해하지 말게, 가슴속에 품은 후배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40대에 <초록물고기>나 <박하사탕> 같은 깊이있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지 않겠나? 결국 위 같은 패인분석을 다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내러티브의 힘이고 이야기, 즉 시나리오의 힘이 아니겠나.

후배여, 오욕을 되풀이하지 말아다오

내가 왜 이 야밤에 야근수당도 안 나오는데 이렇게 떠들고 있는 줄 아는가? 만약 TV PD들이 영화란 건 애초에 꿈도 못 꿀 형편없는 집단이었다면 달밤에 체조한 격이겠지. 하지만 지금의 충무로를 보게. 후배들이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네. 조감독 한번 하고 혹은 영화학교 졸업하고 현장 경험 없이도 바로 작품 들어가는 충무로 젊은 감독들에 비해 후배들은 수많은 현장경험의 노하우와 스피디한 진행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의 감을 쉬이 읽어낼 수 있는 밝은 눈이 있지 않은가. 이런 것들이 좋은 영화를 합리적으로 찍어낼 수 있는 훌륭한 거름임에도 불구하고 앞선 시행착오에 대한 올바른 진단도 없이 ‘TV PD는 영화 오면 망한다’는 징크스의 이야기만 떠돈다면 똑같은 실수를 자네 같은 후배들이 반복할 것이 아닌가? 망하더라도 한발 진보한 망함을 택하게. 내가 왜 ‘부활하리’인 줄 아는가? 나는 죽었으되 죽은 게 아니네. 어제의 바닥침으로 금보다 더 귀한 교훈을 얻었으니 다시 살 날만 남았네. 후배, 부디 나의 당부를 잊지 말아주게, 혹시 또 만날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더 깊은 노하우를 알려주리다. 그럼, 잘자! 내일도 내 꿈 꾸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