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뢰 PD
TV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연애의 기초> 다수의 <베스트셀러 극장>에서 섬세한 심리묘사와 자연의 풍광을 화폭에 담듯 미장센을 살린 연출로 몇 안 되는 ‘작가주의 PD’라는 찬사를 받았다영화
<꽃을 든 남자> 1997년, 제작 MBC프로덕션 주연 김승우, 심혜진 제작비 15억원 서울관객 2만
MBC라는 방송사 자본에 방송 시절 콤비인 주찬옥 원작, 하재영 촬영 등은 온전한 영화라기보다는 드라마와 영화 어느 한 군데도 정확히 적을 두지 못하고 비교적 안전한 시작을 도모하려는 감독의 소심함의 결과로 보인다. 결국 <꽃을 든 남자>는 온전하지 않은 드라마와 어설픈 영화의 형상을 띠게 되었다. 황인뢰 본래의 전공에서 벗어난 스타일과 컴퓨터 그래픽이 가해진 로맨틱 코미디란 기획이 만든 불협화음은 소음으로 들릴 뿐이다.
이진석 PD
TV
<사랑을 그대 품안에> <호텔> <별은 내 가슴에> 등 젊은 감각에 충실한 트렌디 드라마의 거장으로, 특히 시대에 빠르게 호흡하는 감이 뛰어나다는 평. 영화 이후에도 <해바라기> <사랑해 당신을> 등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현재 MBC <이브의 모든 것>을 촬영중이다영화
<체인지> 1997년, 주연 정준 김소연 제작비 15억원 서울관객 20만
남녀 고등학생의 몸이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철저히 오락영화 만들기에 입각해서 연출해 내었다. 영리한 마케팅이나 시비를 미리 불식한 일본 원작의 판권구매 등은 귀감이 될 만하지만 차후에 기획영화 이상의 작품을 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장수 PD
TV
베타테이프가 아닌 필름작업, 미국 로케이션 등으로 화제를 뿌렸던 <아스팔트 사나이>에서는 TV에서 보기 드문 이국적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또한 단막극 <곰탕>이 여러 차례 해외에서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카리스마적 지휘력과 대범하면서도 세밀한 연출력 있는 ‘TV감독’이었다.영화
<러브> 극본 송지나 주연 정우성 고소영 제작비 18억원 서울관객 20만
미국 올 로케이션에 당대 최고의 남녀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TV의 버릇을 버리지 못한 듯한 ‘설명하기’ 식의 촬영과 상영시간을 위한 ‘잘라내기’ 식의 편집은 최초 시나리오의 탄탄함을 가위질하여 관객의 감정이입을 가로막는다. 현실적이되 사실적으로 그리지 못한 입양아 문제는 여주인공의 반복된 읊조림처럼 이야기를 맴돌고 남녀의 사랑은 세밀하되 동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문제를 문제 자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소제로만 취하려는 TV적 가벼운 발상이 낳은 결과물이다.
이현석 PD
TV
<KBS 문예극장>과 이현세 만화를 드라마화한 <폴리스> 등의 작품에서 강하고 스피디한 연출력으로 인정받았다.영화
<용병 이반> 1997년, 주연 박상원 제작비 25억원 서울관객 2만
TV 출신 PD들의 대작 선호주의가 낳은 참패작. 러시아 올 로케이션에 25억원이라는 97년 당시 수준에서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이 엉성한 액션물은 ‘크게 성공’하고자 하는 감독의 무리한 욕심이 TV의 통속성을 벗어내지 못한 시나리오와 만나면서 97년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최악의 영화로 기록되었다.
최윤석 PD
TV
<우리들의 천국> <종합병원> 등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종합병원>에서 보여준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시선과 리얼하면서도 유연한 병원촬영은 그뒤 영화로 옮겨가는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99년 초 방영했던 <청춘>이 일본 화제작 <러브 제너레이션>을 표절한 사건으로 급히 종영되는 불명예를 겪었다.영화
<종합병원 the movie 천일동안> 주연 신은경 진희경 최철호 제작비 12억원 서울관객 1만5천
TV의 유명 시리즈를 영화화하겠다는 제작사 AFDF의 기획이 먼저 이루어진 상태에서 최윤석이 합류한 영화라서 그런지 초반에는 감동이 있는 코미디영화에서 시나리오 작업중에 완전 멜로물로 바뀌는 등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TV 출신답게 스피드하게 촬영을 끝냈지만 소신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지 못한 감독의 불찰은 정작 병원은 그저 풍경이 되어버린 신파조 멜로영화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