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영화 웹블로그 [4] - <벤데타 V>
2005-07-12
글 : 박혜명

미지의 영웅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벤데타 V> 개봉 2005년 11월4일

Address www.shadowgalaxy.net/Vendetta

Site Map 이 주소로는 곧바로 영화 <벤데타 V>의 웹블로그를 만날 수 없다. 까만 바탕에 보라색으로 쓰인 V자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의 동명 그래픽 노블 원작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먼저 만난다. 중앙 상단에서 ‘media’를 클릭하고 오른쪽에서 movie를 클릭하면 비로소 영화 관련 사이트로 링크해갈 수 있는 항목들이 나오는데 영화 블로그, 이전 뉴스 아카이브, 힐러리 헨킨의 1차 스크립트, 워쇼스키 형제의 2차 스크립트 등이 주어진 선택지다(연출을 맡은 제임스 맥타이그는 <매트릭스> 연출부 출신이다).

Hot Board <벤데타 V>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그리 대중적인 코믹북은 아니다. 2차대전을 독일이 승리했다는 전제하에 전체주의로 물든 영국을 배경으로 삼는 <벤데타 V>는 웃는 표정의 가면을 쓰고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헨리 8세>의 대사나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으며 악을 응징하는 남자 가이 폭스/V의 이야기다. 영국 작가 데이비드 로이드는 1980년 영국 만화잡지 <Worrior>에 짤막한 에피소드를 실었다가 곧바로 DC코믹스의 앨런 무어에게 공동작업을 요청했다. 8년 뒤 DC코믹스가 판권을 사들이면서 <벤데타 V>는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같은 내용을 웹사이트에서 간략하게 접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는, 여타 많은 코믹북 웹사이트들을 뒤지다 느끼게 되는 ‘정보량의 압박’이 없다. 영화 블로그로 넘어가기 전에 독특한 주인공 캐릭터, 원작의 매혹적인 그림체, 스웨덴에서 연극화했다는 공연 내용 등을 미리 접해도 좋을 듯. 영화 블로그로 가면 최근 런던에서 촬영을 마친 영화의 현장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매트릭스> 시리즈에서는 스미스 요원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는 요정족으로 늘 희귀한 역할을 도맡는 휴고 위빙이 주연을 맡아 가면을 쓰고 등장한 모습도 공개됐다(가면이므로 사실 누가 썼더래도 똑같겠지만).

New! 크랭크업과 함께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가 업데이트됐다. 이 기사에 따르면 애초 V 역을 할 배우는 <레지던트 이블> <베니티 페어> 등에 출연한 제임스 퓨어포이였다. 그러나 제임스 맥타이그 감독은 그 선택이 적절치 않다고 느껴 결정을 뒤엎고 휴고 위빙으로 교체했다. 포로수용소에 갇혔다 V의 도움으로 탈출하는 여주인공 에비 해몬드 역의 내털리 포트먼이 삭발한 모습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일촌 파도타기 www.vforvendetta.com/ 안타깝게도 영화 <벤데타 V>와 관련해서는 쓸 만한 이웃 블로그가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괜찮은 곳이 워너브러더스의 공식 홈페이지인 vforvendetta.com이다.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과 촬영현장 소식, 현장 사진 등을 꽤 얻을 수 있다. alanmoorefansite.com에 가면 원작에 관한 정보를 더 구할 수 있다.

친절한 잡동 사이트들

모든 길은 에인트잇쿨로 통한다

www.superherohype.com
www.comicbookmovie.com

개별 영화마다 사이트를 뒤지는 일이 혹시 번거로운가? 그렇다면 포털 성격의 웹블로그가 이용하기 편하겠다. 코믹북 원작의 블록버스터에 특화된 흥미를 가진 이들에게는 www.superherohype.com, www.comics2film.com, www.comicbookmovie.com 등을 권한다 .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 맨, 엑스맨에게 일어나는 모든 뉴스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개별 캐릭터들에 관한 심도있는 정보도 꽤 정리가 잘된 편이다. 새로 출간된 코믹북 소식, DVD 리뷰 등도 부지런히 올라오기 때문에 원한다면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한) 더 상세한 뉴스를 추적할 수 있다.

로만 폴란스키의 신작 <올리버 트위스트>의 촬영현장, 브라이언 드 팔마의 <언터처블> 속편 연출 소식 등도 궁금할 수 있다. 속보를 물어오는 데 도가 튼 네티즌들은 코믹북 원작이나 사가(saga) 원작의 프로젝트 관련 뉴스만 수집하지 않는다. www.killermovies.com, www.n-philes.com/forums/archive(로 들어가서 ‘entertainment’를 클릭할 것) 등의 사이트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면 웬만해서는 가리지 않고 최근 소식을 제공하는 뉴스 게시판이다. 6월28일자로 <아마겟돈>의 작가 토니 길로이가 제이슨 본 시리즈의 3편 <본 울티마텀>을 각색하기로 결정됐다는 뉴스가 떴다. killermovies.com은 할리우드영화들을 중심으로 뉴스를 편집해 올리고 있으며 <인디아나 존스4> <쥬라기 공원4> 등의 최근 뉴스를 별도로 분류해놓고 있다. 일본 닌텐도사 게임 마니아들이 만든 n-philes.com의 뉴스 아카이브 이용자들은 아시아 프로젝트들에 관한 소식도 물어다 올린다.

www.aintitcool.com

이런 속보의 강들은 하나의 수원을 갖는다. 그 수원은 바로, 장르도 국적도 가리지 않는 해리 놀즈의 기념비적인 속보 웹블로그 www.aintitcool.com이다. 에인트잇쿨 사이트는 속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네티즌들의 집결소다.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사이트들의 속보 절반은 에인트잇쿨에서 나온다. 에인트잇쿨에 가면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트레일러가 나왔다는 뉴스도 볼 수 있다. 글씨체가 워낙 우락부락하고 커서 사이트 검색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영화 제목은 반드시 대문자로 쓰며, 스포일러성 정보가 포함된 뉴스에 한해 ‘spoiler’라는 빨간 표시가 붙는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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