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가을·겨울 개봉영화 올 가이드 [4] - 11월
2006-08-16
글 : 이영진
글 : 이다혜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글 : 김수경

<마리 앙투아네트>

Marie-Antoinette 감독 소피아 코폴라 출연 커스틴 던스트, 아시아 아르젠토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 개봉예정 11월30일

what’s hot: 이보다 더 호화로울 수 없는 혁명 발발 직전의 프랑스 베르샤유 궁의 호화로움이 소피아 코폴라의 시선에 어떻게 포착될까.

about what: 국고는 바닥을 치고, 바다 건너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가해 민심은 흉흉해진 시대. 프랑스 혁명 직전의 베르사유 궁은 ‘민심’이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거대한 온실이다. 그 온실에는 어린 나이에 시집와 아름다운 물건을 탐닉하는 것밖에 할 줄 몰랐던 왕비와 무능한 왕이 살고 있었다. 사치의 대명사 격이 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궁중생활을 그린 <마리 앙투아네트>는 철없는 왕비를 변명하려 하지 않고, 그녀가 당연히 그랬을 모습, 주어지는 것을 즐기는 일 외에 할 줄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던 왕가의 꽃으로의 삶을 그려냈다. 안토니아 프레이저의 <마리 앙투아네트: 여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호화롭다 못해 초현실적이기까지 한 사치의 나날을, 18세기 프랑스 궁정판 ‘패리스 힐튼’ 같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그리면서 핑크빛 볼거리를 가득 던져준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되었으며, 혁명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아름답고 (오히려) 사실적이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key man: 프로덕션디자인을 맡은 이는 <존 말코비치 되기>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K. K. 배럿이다. 어린 나이에 왕비가 된 소녀에게 감옥처럼 갑갑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놀이공원처럼 다양한 즐거움을 안겨줄 궁정은 배럿의 지휘 아래 완벽하게 꾸며졌다. 의상 역시 볼거리인데, <배리 린든> <대부3>에서부터 완벽에 가까운 시대물 의상 재현에 능했던 밀레나 카노네로가 의상을 맡았다.

<아버지의 깃발>

Flags of Our Fathers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라이언 필립, 제시 브래드퍼드, 애덤 비치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개봉예정 11월3일

what’s hot: 승리한 전쟁이라 해도 상처는 남는다. 실존했던 이오지마 전투를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about what: 이오지마 전투에서만 미군 2만4800명이 죽거나 부상당했고, 일본군 역시 2만여명이 사망했다. 2차대전 최악의 전투지 중 한곳에서 피칠갑된 땅을 밟고 전우의 시체를 넘어 성조기를 휘날린 미군 병사 여섯명 중 세명도 결국 전사했다. 아이라 헤이스, 르네 가뇽, 존 브래들리는 살아서 고국에 귀환하지만 정부가 전쟁공채를 팔 수 있도록 선전도구로 전락해버린다. ‘깃발’은 미군이 전투를 승리로 이끈 뒤 이오지마섬의 스리바치산에 꽂은 성조기를 뜻한다.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가지고 있던 원작 판권을 받아 연출을 확정지었다. <아버지의 깃발>은 미국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영화일 수밖에 없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같은 이야기를 일본의 시각에서도 찍었다. <붉은 태양, 검은 모래>라는 제목의 영화는 일본의 관점에서 그린 이오지마 전투에 관한 영화로, 두편의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두 민족의 행위, 두 나라의 시선 차이를 클린트 이스트우드식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다. 국가주의와 무사도가 전쟁의 정신적 핵심을 이룬 일본이 자결을 통해 희생을 강요했다면, 미국은 영웅주의와 경제적 발전의 도구로 전쟁을 이용하면서 평범한 국민을 전쟁의 희생양으로 몰아넣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전쟁과 인간, 그리고 미국을 보는 시각을 보여줄 영화.

key man: <크래쉬>의 폴 해기스 감독이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해기스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붉은 태양, 검은 모래>는 일본계 작가 아이리스 야마시타와 함께 썼다.

<사랑따윈 필요없어>

감독 이철하 출연 김주혁, 문근영, 이기영 제작 싸이더스FNH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11월 초

what’s hott: 지난해 <광식이 동생 광태> <프라하의 연인>으로 주가를 높인 김주혁과 <어린 신부> 이후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문근영의 랑데부.

about whatt: 일본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멜로영화. 제목의 도발처럼, 정말 사랑 따윈 필요없는 것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영화는 “사랑을 믿지 않는” 두 남녀를 내세운다. 최고의 호스트로 주가를 올리며 살아가는 줄리앙(김주혁)의 삶은 하루아침에 망가진다. 자신에게 매달리던 한 여자가 급기야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해 바친 뒤 자살한 사건 때문에 줄리앙은 클럽에서 해고되고, 철창 신세가 된다. 평생 벌어도 갚지 못할 빚을 짊어진 줄리앙. 게다가 한달 안에 갚지 못하면 목숨까지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결국 궁지에 몰린 줄리앙은 거부의 상속녀 민(문근영)에게 자신이 친오빠라고 접근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민은 버림받은 기억 때문에 평생 사랑 한번 품지 못해본 여자. 살겠다는 의지가 있을 리 없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꼬인다. 줄리앙은 거액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 민을 죽이려 하지만, 외려 민의 삶의 심지를 키우는 결과를 낳게 된다. CF와 뮤직비디오쪽에서 활동하다 <시월애> 조감독으로 충무로와 연을 맺은 이철하 감독은 “여름을 택한 원작과 달리 순수한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영화에선 겨울의 눈을 중심 이미지로 삼았다”고 설명한다.

key mant: 다시 김주혁과 문근영. 호스트 줄리앙으로의 변신을 위해 김주혁은 “모델 워킹 강습도 받고 실제 호스트를 만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촬영 때문에 학업을 소흘히 할 수 없다며 제작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문근영 또한 그동안 선보였던 밝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어두운 민의 내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클라이브 오언, 줄리언 무어 수입·배급 UIP코리아 개봉예정 11월 중

더이상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다면 세상은 고요해질 것이다. 하지만 인류도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인간의 자식들>은 이런 가설에서 출발한다. 달글리시, 코델리아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탐정소설의 거장 P. D. 제임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알폰소 쿠아론이 만든 <인간의 자식들>은 <블레이드 러너>처럼 암울한 미래를 악몽처럼 떠올리는 SF영화다. 2027년 아프리카와 서유럽 사회가 붕괴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영국을 비롯한 다른 유럽국가로 이동한다. 그들의 비극은 18년 동안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서 생긴 일이다. 런던 거리에는 폭력이 난무하고 군대와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도시는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평화운동을 벌이다 관료로 변신한 테오(클라이브 오언)는 기적적으로 임신한 한 흑인 여인을 만난다. 전처 줄리안(줄리언 무어)과 힘을 합친 테오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살려내기 위해 흑인 여인을 보호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1억5천만달러 예산으로 영국 전역에서 촬영된 <인간의 자식들>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해바라기>
감독 강석범 출연 김래원, 허이재, 김혜숙 제작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11월 중

해바라기는 알아주지 않아도 끝까지 바라보는 사랑을 뜻한다. 아폴론을 바라보다 망부석이 되어버린 요정 크리티도, 이탈리아영화 <해바라기>에서 남편을 찾아 끝없이 헤매는 지오바나(소피아 로렌)도 그렇다. <해바라기>는 교도소에서 10년 만에 돌아온 한 남자의 새로 생긴 가족에 대한 묵묵한 사랑의 시선을 다룬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주먹으로 거리를 장악한 태식(김래원)은 불의의 사고로 사람을 죽인다. 10년을 복역하고 처음 발을 내딛은 세상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은 자신을 양자로 삼기로 한 어머니(김혜숙)와 여동생(허이재)뿐이다. 술 마시지 않고, 싸우지 않으며, 울지 않기로 어머니와 약속한 태식이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다. 아무리 고개를 숙여도 그의 목을 죄여오는 과거의 적과 과오들이 그를 괴롭힌다. <해바라기>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으로 데뷔한 강석범 감독의 신작이다.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기점으로 남성적인 액션영화에 몰두 중인 김래원의 몸동작을 눈여겨볼 것.

<씨 인사이드> Mar Adentro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 하비에르 바르뎀, 벨렌 루에다 수입·배급 스폰지 개봉예정 11월 중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인가. 안락사는 허용될 수 있는가. <씨 인사이드>는 죽을 권리를 쟁취하려고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다. 28년간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 지낸 라몬(하비에르 바르뎀)은 끊임없이 안락사를 원한다. 더 늦기 전에 기품있게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것이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마지막 삶의 희망으로 죽음을 선택한 남자의 따뜻한 삶과 주변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은 의무인가 권리인가를 질문한다. 안락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라몬의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아들이 죽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말과 라몬의 “자유를 배제한 삶도 삶이 아니다”라는 말은 똑같은 무게로 보는 사람을 움직인다. <씨 인사이드>는 제61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제77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쓰리 타임즈> Three Times
감독 허우샤오시엔 출연 장첸, 서기 수입·배급 스폰지 개봉예정 11월 중

허우샤오시엔이 보여주는 시대를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사랑 이야기는 촌스럽거나 수두룩하다고? 허우샤오시엔이 사랑을 말하면 이렇게 달라진다. <쓰리 타임즈>에는 세개의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연애몽. 1966년 카오슝의 한 당구장 손님과 그곳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사이의 사랑. 숨막힐 듯한 카메라의 움직임이 그들 사이의 내밀한 감정을 포착한다. 두 번째, 자유몽. 1911년 일본 점령기하, 다다오솅에 살고 있는 대지주의 아들과 유곽의 고급 매춘부와의 사랑 이야기. 개인의 욕망과 민족의 욕망이 사슬같이 얽힌다. 세 번째 이야기, 청춘몽. 2005년 타이베이의 젊은이들의 사랑. 클럽 가수와 사진작가와 또 한명의 여자주인공. 그들의 사랑은 엇갈리고 상처입으면서 청춘의 시간을 건넌다. 양조위의 자리를 이을 만한 나른한 매력의 장첸과 <밀레니엄 맘보>에 이어 또다시 허우샤오시엔의 히로인이 된 서기가 출연한다.

<허브>
감독 허인무 출연 강혜정, 배종옥, 정경호 제작 KM컬쳐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11월 중

상은(강혜정)의 나이 스무살. 그러나 그녀는 아직 백설공주와 대화하고, 인어공주와 수다떨고, 신데렐라와 노는 걸 좋아한다. 몸은 다 커버렸지만, 정신은 아직 ‘7살’에 머물고 있는 딸 상은을 곁에서 바라봐야 하는 엄마 현숙(배종옥)의 심정은 어떨까. <말아톤>이나 <오! 브라더스>의 또 다른 버전 아닌가 하는 설정으로 운을 떼지만, <허브>는 좀 다른 길을 간다. 상은의 꽃집을 운영하는 엄마 현숙은 그녀를 ‘정상’의 궤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현숙은 상은의 정신지체를 특별한 능력으로 받아들인다.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허인무 감독은 “독특하고 흥미로운 상은의 사고방식이 영화 속에서 판타지 화법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장애가 빚어내는 해프닝보다 모녀관계의 미묘한 변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말. 두 주연배우의 전작이 <안녕, 형아>와 <웰컴 투 동막골>이었음을 염두에 둔다면, 기대와 흥미가 배가 될 듯하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감독 김성훈 출연 백윤식, 봉태규, 이혜영 제작 투머로우엔터테인먼트, 아이러브시네마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1월16일
전은강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코미디영화. 구두쇠 아버지 동철동(백윤식)과 난폭한 고등학생 아들 동현(봉태규)은 애정결핍에 시달린다. 어느 날 엽기 부자가 사는 집에 죽은 엄마를 닮은 이혼녀 미미(이혜영)가 이사오며 부자의 갈등과 혼란은 극에 달한다.

<좋지 아니한家> 감독 정윤철 출연 천호진, 정유미, 유아인 제작 무사이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1월 중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만들어내는 엽기 가족의 블랙코미디. <좋지 아니한家>는 40대 수학 교사 심창수(천호진)의 골 때리는 집안 사정을 들여다본다. 아내 희경은 가족을 위해 희생한 자신의 삶 때문에 괴로워한다. 아들 용태(유아인)는 여자친구 하은(정유미)과의 연애가 잘 풀리지 않아 좌절한다. <좋지 아니한家>는 현재 촬영을 절반쯤 진행한 상태.

<윗커맨> The Wicker Man 감독 닐 라뷰트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엘렌 버스틴, 몰리 파커 수입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 배급 프라임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1월 중
<너스 베티>의 닐 라뷰트가 연출한 <윗커맨>은 <혈의 누>를 연상시키는 스릴러. 섬에서 어린 소녀가 사라지고,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관 에드워즈(니콜라스 케이지)가 파견된다. 경계하는 눈빛의 섬주민은 그와 사사건건 충돌한다. 에드워즈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소녀의 실종이 섬의 숨겨진 비밀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 진출작.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감독 톰 티크베어 출연 벤 휘쇼, 더스틴 호프먼 수입·배급 쇼이스트 개봉예정 11월 중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베스트셀러가 <롤라 런>의 톰 티크베어에 의해 문학영화로 재탄생한다. 18세기경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스물다섯명의 소녀를 살해한 그르누이의 광기를 그려낸 <향수>는 리들리 스콧, 팀 버튼, 스탠리 큐브릭, 마틴 스코시즈 감독 등이 탐내던 프로젝트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감독 박성균 출연 신현준, 최성국, 권오중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11월 중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각각의 무술을 하는 캐릭터들끼리 부딪치는 코미디물이다. <김관장…>은 중국집 무림각의 딸을 두고 태껸, 검도, 쿵후를 하는 세명의 김 관장이 자웅을 겨루는 내용. 코믹과 액션에 고루 능한 신현준, 최성국, 권오중이 벌이는 애드리브 대결을 지켜보는 재미가 기대되는 영화.

<랑페르> L’enfer 감독 다니스 타노비치 출연 에마뉘엘 베아르, 카랭 비야 수입·배급 백두대간 개봉예정 11월 중
크쥬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어 사망 전에 쓴 <천국> <지옥> <연옥> 3부작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 제목 <랑페르>는 지옥이라는 뜻이다.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로 흩어져 살고 있는 세 자매가 어느 날 다시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1부인 <천국>은 톰 티크베어가 연출한 바 있다.

<프레리홈 컴패니언> PA Prairie Home Companion 감독 로버트 알트먼 출연 우디 해럴슨, 토미 리 존스, 케빈 클라인 수입·배급 스폰지 개봉예정 11월
게리슨 케일러의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프레리홈 컴패니언>을 로버트 알트먼이 특유의 군상극으로 풀어냈다. 현실에서는 아직도 지속 중인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생방송이라는 설정을 토대로 영화 <프레리홈 컴패니언>은 이야기를 전개한다.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영화답게 풍성한 선곡이 인상적이며, 게리슨 케일러가 조연으로 출연했다.

<브레이크업> The Break-Up 감독 페이튼 리드 출연 제니퍼 애니스톤, 빈스 본, 빈센트 도노프리오 수입·배급 UIP코리아 개봉일 11월3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식의 티격태격 로맨스와 <장미의 전쟁>의 동거 버전이 뒤섞인 듯한 로맨틱코미디물이다. 연인이었던 브룩과 게리는 헤어졌지만, 두 사람 중 누구도 공동소유인 집에서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내쫓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반기에 개봉할 영화 중에는 일정을 못 박지 않은 영화가 수두룩하다. 충무로 일각에서는 “올해만 후반작업을 끝내고도 극장에 걸지 못하는 영화가 15∼20편에 이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개봉일자와 스크린을 확보하기도 어렵지만 배급 전략 때문에 개봉일정의 변동이 극심하다는 요소가 제작사와 배급사를 힘들게 한다. <조폭 마누라3> <전설의 고향-쌍둥이 자매 비사> <폭력써클> 등은 주요 배급사를 확보하고도 일정을 정하지 않은 상태. 필름포럼이 수입한 <세계> <왕들과 왕비>는 자체 상영은 가능하겠지만 과거처럼 소수라도 확대개봉을 시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배급사를 아직 정하지 않은 <바보>나 인디상영관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8월의 일요일들>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1번가의 기적>처럼 제작을 완료하는 시점이 12월과 1월 사이에 걸리는 프로젝트들은 내년으로 개봉을 미루는 방법도 고려될 것이다. 개봉하는 달을 정한 영화들도 일정에 따라 개봉일을 정확히 명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개봉일정을 저울질하는 배급업계에서는 ‘장고 끝에 악수’라는 바둑 격언을 되새겨볼 만한 시점이다.

<조폭 마누라3> 감독 조진규 출연 서기, 이범수 제작 현진시네마 배급 쇼박스
<눈부신 날에> 감독 박광수 출연 박신양 제작 아이필름 배급 미정
<세계> 감독 지아장커 출연 성태침, 조도 수입·배급 필름포럼
<왕과 왕비> 감독 아르노 데스플레생 출연 에마뉘엘 드보스, 마티유 아맬릭 수입·배급 필름포럼
<8월의 일요일들> 감독 이진우 출연 양은용, 임형국, 오정세 제작·배급 인디스토리
<바보> 감독 김정권 출연 차태현, 하지원 제작 와이어 투 와이어 배급 미정
<전설의 고향-쌍둥이 자매 비사> 감독 김지환 출연 재희, 박신혜 제작 스튜디오박스 배급 프라임엔터테인먼트
<1번가의 기적> 감독 윤제균 출연 하지원, 임창정 제작 두사부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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