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영화를 하면서 스타일리시하게 만들고 싶은 욕망은.
=없어. 다음번에 한번 해보려고. 격정멜로 <매혹>에서. 그동안은 이야기 전달하기도 급급한데 무슨 스타일이야. 기지도 못하는 게 나는 거 아냐. 영화의 아버지가 뭐야, 문학이야. 문학은 이야기야.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고 그 다음에 스타일이고, 그건 멋을 부리는 거잖아.
-최석환 작가랑 계속 작업하는 이유는.
=호흡이 잘 맞아. 아, 하면 어, 야. 그리고 일단 빨리 써. 난 늦게 쓰면 일 안 해. 성질 급해 죽겠는데. 우린 시놉시스 이틀, 트리트먼트 3일, 시나리오 일주일. 한달이면 딱. 기획부터 시나리오까지 한달?
-주로 어떤 방식으로.
=한장짜리 시놉시스를 먼저 쓴다고. 시퀀스별로 넘버링을 해서. 그리고 이야기의 다이어그램을 만드는데 3장 구조, 7∼8시퀀스로 만들어. 한 시퀀스를 평균 여덟신에서 열신에 다 맞춰. 그걸 도표를 그려놔. 그리고 다이어그램을 만들어. 삼각관계 하나. 파생된 삼각관계 하나. 삼각관계가 한 네개가 맞물려 돌아가게. 그렇게 해놓고 한장짜리 시놉시스를 가지고 토론을 많이 해. 그리고 트리트먼트로 가면 장소이동에 대한 정확한 행로를 잡아. 그리고 오케이 되면 바로 시나리오지. <왕의 남자>는 미적분까지 도달한 시나리오야. 근데 이등방정식 공식만 아는 사람들은 그걸로 봐도 재밌어. 근데 자꾸 보다보면 삼각함수가 보이는 거야. <라디오 스타>는 방정식 정도의 시나리오지.
-남들이 못하는 이야기라는 게 상업적으로 볼 때 불안하지 않나.
=오히려 신나지. 눈 왔는데 남 발자국 없는 데는. 아무 데나 가면 내 길이잖나.
-투자를 받거나 빚을 갚아야 하는데, 안 간 길을 가다가 망하는 거 아닌가.
=망하는 건 별로 두려워한 적이 없어. 망하는 것은 현실이기 때문에. (웃음) 망하는 거 무서워서 영화 못하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과 똑같지. 우리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워버려. 빈대 잡기로 했으면 잡아야 될 거 아니야. 구중궁궐이라도 태워야지. 빈대라는 목적이 있으니까.
-어릴 때 공부가 바닥이었다고 했는데 선두였던 것도 있었겠지.
=노는 데. 당구, 포커, 고스톱. 애들한테 다 가르쳐준 다음에 난 쏙 빠지고. 악성 바이러스야. 그게 전염이 강하거든.
-생산적인 쪽으로 열광했던 거는 없었나.
=어려서 일찍 생업전선에 나왔으니. 돈 버느라고 별짓 다했지. 남들은 영화판에 와서 영화판이 비열하고 힘들고, 그렇다는데 난 반대야. 영화판은 파라다이스야.
-미대를 가려고 했을 때는 학문이나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었나.
=공부 못하니까. 인문계 나와서 대학 가라니까, 예비고사 340점 만점에 160점이면 반도 못 맞은 거잖아.
-미대 가서는 재밌었나.
=그럼. 화가가 그때 당시는 대통령보다 더 훌륭한 직업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의사, 판검사 하나도 안 부러웠어. 원래 천성적으로 그림을 잘 그렸어. 중·고등학교 때 주로 만화. 고우영 스타일.
-그럼 친구들한테 팔아봤나.
=그렇지. 팔려고 판 게 아니라 크리스마스 때 카드 그리면 애들이 사가니까. 한장에 10원씩 몇 백장 팔고.
-어릴 때부터 작가였구만. 어릴 때 좋아했던 작가는.
=로댕. 미켈란젤로, 들라크루아, 뭉크, 달리, 프란시스 베이컨. 계속 그림 그렸으면 베이컨 같은 그림을 그렸을 거야.
-원래 집안 분위기가 자유스럽나.
=지독한 유교 선비 정신이 가풍이었어. 그래도 뼈다구가 있는 집안이야. 근데 난 더 큰 권위가 있으니까. 눈에 보이는 권위는 권위가 아니라 졸렬함이야. 그렇게 살면 안 되잖아. 목에 후카시 들어간 놈들 목을 분질러버리고 싶어.
-아버지가 별로 안 좋아하시지 않았나.
=어, 그냥 믿는 거지, 무엇을 하든. 아들을 믿는 거야.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굳게 믿으면 반드시 이루어지는 거야. 근데 의심을 하면 반드시 의심한 대로 된다. 그게 스티그마의 효과라고. 그래서 우리 집안은 피그말리온 교육이었던 거 같아.
-권위가 없다지만 경험에 대한 존중 같은 데서 권위의식이 느껴진다. <황산벌>하고 <라디오 스타>에서 ‘너 몇년 됐어?’라는 대사가 있잖나. 그걸 굉장히 중시하는 거 같아. 그 바닥에서의 경험.
=그렇네. 니체가 이런 말을 했어. 책을 보고 아는 것은 자기가 원래 알고 있었던 것을 확인하는 것 말고 읽어서 아는 건 없다. 그니까 책이라는 것은 작가의 경험이야. 독자는 그 작가가 경험했던 것하고 중복되는 것만 그 책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거야. 고로 경험이 계급이야, 씨발. 학벌이 계급이 아니라는 거야. 새로운 길을 갈 때 누가 그 길을 가본 사람이 있으면 그 길을 따라가잖나. 그게 동물적 본능이거든. 그게 경험 때문이고.
-20대 초반부터 계속 사회생활을?
=중간에 군대 갔다왔지. 9사단 백마부대. 포병. 155미리.
-군대 갔다 온 사람 같지 않다.
=치. 군대에서 제대할 때 주임상사가 나 같은 군대 체질 처음 봤다고 그랬다. 말뚝 박으라고. 제대로야. 제대로 했어. 난 서울 출신인데, 삽질 대회 나가면 1등했어. 낫질하다가 다치기도 했어.
-상사가 왜 감독님을 좋아했을까.
=일단 빠릿빠릿하니까. 순발력이 장난이 아니거든. 포병은 순발력이거던. 내가 동작이 얼마나 빠른데. 정확하잖아. 순발력 대비 정확도 1위야.
-군대 가기 전에 하던 일은?
=주유소 총잡이하고, 군고구마 장사도 하고.
-그때 꿈은?
=그날 우유값 버는 게 꿈이지, 꿈이 어딨어. 오늘을 처절히 사는 게 꿈이지.
-제대를 했다, 그 뒤부터는?
=복학하자마자 자퇴했지.
-그리고 돈은 뭘로?
=외판사원도 좀 하고. 너무 여러 가지를 해서. 정리하기 싫어. 귀찮아. 너무 길어. 얘기하기가. 성공한자의 고생담은 그 개인을 미화할 뿐이다. 그게 싫어서 얘기하기 싫어.
-가장 직장생활을 오래한 건 합동영화사 선전부장?
=그렇지. 2년 동안. 도안했지, 도안. 극장간판 디자인도 하고. 신문광고 디자인하고. 카피도 쓰고, 포스터도 만들고.
-그때 했던 작품이.
=처음에 <변강쇠>. 롤랑 조페의 <미션>. 임권택 감독 <티켓>. <마지막 황제> <로보캅> <백 투 더 퓨쳐> <양들의 침묵>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너무 많아. 한 천편 되는데 어떻게 다 얘기하냐.
-그리고 씨네월드 창업?
=창업은 87년에 했지. 씨네시티라고.
-좋은 직장 다니다가 때려치운 이유는?
=봉급 가지고 못살겠는 거야. 30만원이었는데. 극장에 리베이트가 엄청 많았어. 극장 담보로 광고를 실어줬다고. 한달에 봉급은 30만원인데 그게 한 4500만원? 그런 돈이 생기는 자리야, 그게. 봉급 40만원 받는데 공돈을 500만원 받는다고 생각해봐. 근데 이런 공돈이 온다는 게 너무 무섭잖아. 그래서 그걸 안 받았어. 한달에 영화할 때마다 돈을 몇 천만원씩 집행하니까 돈의 흐름을 알게 됐어. 대한민국 전국을 놓고 하는 게임이야. 서울 개봉관이 10개밖에 안 됐기 때문에. 그때는. 프린트쿼터가 있었어. 외국영화는 12벌 이상 복제를 못했어. 전국 대도시에 한개씩만 프린트가 가는 거야. 서울 한 극장에서만 개봉을 하는 거지. 그러니까 서울극장에 앉아 있으면 전국의 흐름이 다 보여. 돈 좀더 벌려고 독립했지. 먹고살아야 하니까. 돈 잘 벌었어. 그때 한달에 천만원씩 집에 가져갔으니까. 그때는 일요일이고 국경일도 없어. 그냥 나와서 밤새 일을 하는 거야. 지금도 목이 아파죽겠어. 풀칠, 칼질, 도안하느라고.
-젊은 나이에 큰돈을 만지셨네.
=인생을 막살면 기회가 빨리 와. 인생을 조심스럽게 살면 기회가 늦게 와. 와도 몰라.
-씨네시티에서 씨네월드로는 왜?
=시네라인 석명홍 사장이랑 동업을 6년 했어. 근데 광고회사로 그때 당시 다섯개 직배사 광고시장을 다 ‘도리’를 해버린 거야. 그러니까 회사에 비전이 없어진 거야. 비전의 끝에 갔으니까. 난 영화 찍어야겠다. 뭐냐 하면 아웃사이더에서 인사이드로 가려는 구심력의 관성이 있어, 인간은. 중심에 이르려는 욕망이 있어. 만날 영화구경하고 감독에 제작자랑 얘기를 하니까, 남의 일만 계속 해주다보니까, 난 만날 불 끄는 인간인 거야. 인간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불 지르는 인간과 끄는 인간. 평생 불만 끄고 다닌 거야. 누가 불 안 질러주면 할 일이 없어. 내가 불을 끄고 있는 거야, 질러야 하는데. 그래야겠더라고. 광고하는 게 불 끄는 거잖아. 불을 질러야겠다, 그러면서 석 사장에게 나 동업파기하자. 나 불 지르러 가야겠다. 그래서 씨네월드를 만들어서 <키드캅>을 찍은 거야. <키드캅>도 참, 시나리오를 작가 하나 구해서 했는데 감독이 없어. 그때는 애들 영화 감독하는 걸 충무로에서 수치스럽게 생각했어. 무슨 애들영화냐. 지금도 그래. 평가를 받기를 해? 상업적으로 성공사례가 있기를 해? 근데 난 애들영화가 하고 싶었어. 그래서 시나리오를 썼는데 감독이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감독해야지, 그리고 서울극장 곽정환 회장한테 가서 리딩을 했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서너 시간 동안 혼자서 리사이틀을 하는 거야. 그땐 다 그랬어. 뭔가 보여줘야 하잖아. 감독이 제작자한테 허락을 받기 위해서. 할리우드도 그러잖아.
-그때는 연출 공부를 어떻게?
=공부를 어디서 해. 그냥 막 했지. 원정수 감독, <잃어버린 너> 감독하신 분이 있는데 콘티 좀 가르쳐주세요. 그러니까 콘티는 이런 거야, 하면서 글 콘티를 써주시더라고, 그림이 있으면 더 좋겠네요, 그랬더니 그러래. 그때 만든 포맷을 내가 지금도 해. 그래서 검사 맡았어. 호텔에서 일주일 동안 먹고 자면서 코치 받아가면서 콘티를 했지. 그리고 현장에서 스탭들한테 많이 배웠지. 첫날 80컷 찍었어. 막 찍은 거지.
-그 뒤에 연출할 생각을 어떻게?
=그래서 아, 나는 반성을 해야겠다. 만날 사무실에서 조 대표랑 나랑. 나는 도안에서 손을 뗐으니까 정승혜는 도안하면서 사무실 경상비 벌고. 반성을 했지. 시나리오 공부 다시 하고, 책도 좀 많이 보고. 그리고 <아나키스트>를 기획했어.
-감독은 아무나 한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키드캅> 때부터. 남의 말만 잘 들으면 돼. 배우 말, 촬영기사 말. 난 잘 듣거덩. <키드캅> 때는 안 들었어. 내가 잘난 줄 알았지. 깨지고 나니까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인정했지. 그때부터 남의 말이 들리더라고.
-예전보다 권력이나 유명세가 생겨서 더 편해지고 좋아진 게 있나.
=편해지고 좋아졌지. 그냥, 뭐 굳이 설득하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감독님 영화를 보면 먹는 게 무척 중요한 거 같아요. 사랑보다도.
=그럼 먹는 게 중요하지. 사랑은 사치야. 마르크스는 평생을 빵의 분배를 위해 살았대. 그에게 사랑은 사치야. 근데 프로이트는 평생을 성의 분배에 바쳤대. 근데 나는 프로이트 과는 아닌 거 같아.
-다음 작품은 지독한 열애라는데?
=모르니까 한번 해본 거야. 모르면 덤벼. 아는 건 안 해. 아는 건 내가 지루한데 어떻게 하냐. 모르면 화나잖아. 화나면 덤비고 싶고. 불 지르는 인간들의 특성이야. 불 끄는 인간들은 모르는 건 안 해.
-영화 보면 여자들이 잘 안 나온다. 여자들을 잘 모르고 무서워하는 이유가?
=거짓말을 많이 하니까. 몰라. 묻지 마.
-예술가인데, 분석가에 대한 욕심도 대단한 것 같아. 세상만사에 대해 정의를 가지고 있어요.
=내가 이중인격이잖아. 좋게 말하면 스위치 타자지. 왼손, 오른손 다 써. 이중인간이야.
-똑똑해서일 수도 있지만 열등감이 그런 식으로?
=그렇지. 후자야. 당연한 거 아니냐. 내가 똑똑하면… 내가 아이큐 97이야. 그렇게 써줘. 생활기록부에 그렇게 나와 있어.
-아니면 지기 싫어하는 성격?
=아냐, 잘 져. 누가 우기면 바로 져줘.
-당구칠 때 보니까 지기 싫어하던데.
=그냥 열심히 치는 거지. 재밌게 치려고 그러는 거지. 나 잘 져. 이기면 상대방한테 미안하잖아.
-바둑 스타일은.
=공격형. 막 두는 스타일이야. 전략부재. 무조건 들이밀기. 급수는 5급. 강우석은 나랑 동급. 그와 제일 많이 두는데 강 감독이 이겨. 그러니까 난 돈을 잃지. 이기면 너무 좋아해. 그걸 보는 게 너무 즐거워. 내가 이기면 삐쳐요. 삐치게 하느니 지는 게 행복하지 않아?
-야구를 좋아하는데 포지션이?
=캐처도 보고 퍼스트도 보고 외야도 보고. 내가 서 있는 자리가 포지션이야. 빈자리 메우는 올 라운드플레이여야. 타석에 나가면 진루는 꼭 해. 타순은 순서 정하다가 그것도 빈자리로. 칼자루는 항상 상대방한테 주지 내가 칼 들고 안 설쳐. 감독할 때도 그래. 어떻게 하고 싶어, 그러고 물어봐. 이렇게 해야 돼, 이런 거 잘 안 물어봐. 그러니까 신나게 하지. 이렇게 하면 잘 찍기도 힘들지만 못 찍기도 힘들어. 다 경력있고 자기 이름 걸고 하는 사람인데.
-시대를 잘 만났다는 생각은 안 하나.
=진짜 그래. 난 운이 좋아. 실력보다 운이 좋은 사람이야. 운 좋은 놈이랑 실력 좋은 놈이 싸우면 누가 이겨. 그건 명약관화야. 운 좋은 놈이 무조건 이기게 돼 있어.
-죽을 때까지 감독하고 싶나.
=아니. 재미없으면 딴 거 해야지. 근데 벌써 약간 재미없어졌어. 좀 치열해져야 하는데. 자기 학대를 좀 해야 돼. 화가가 되는 게 꿈이야. 엄한 데 와서 외도하고 있어. 죽기 전에 화가하고 죽어야지.
-사람들과 집단작업이 더 즐겁지 않나.
=그렇지. 그러니까 화가가 힘든 거야. 감독은 화가에 비하면 누워서 떡 먹기지.
-나이가 있어서 좋은 점도 있을 거다.
=내가 할 일은 아침에 제일 먼저 나가는 거야. 가만히 있는 거야, 자리에. 그러면 저절로 돼. 이렇게 해라 말할 필요없어. 앉아서 음악이나 듣고 있으면 ‘감독님 다 됐어요’, 그럼 아, 그래? 가지 뭐. 나이 먹으면 아침에 잠이 없어. 아침도 제일 먼저 먹고, 현장 가면 의자도 안 나와 있어.
-거기 현장은 거의 농경사회 분위기네.
=담배나 뻑뻑 피우고 있어. 그러니까 진짜 감독은 나이 먹고 해야 돼. 군대생활 해봤냐? 병장 있지, 말년 병장. 아침에 일어나서 앉았으면 이부자리 개주고 구두 닦아주고 구보하면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딱 그거야, 난. 군대생활 날로 먹는 거지.
-스탭들은 어떻게 이끄는가.
=피그말리온 효과. 뭐든지 잘했어, 난. 무조건 다 잘했다고 그래. 그리고 다 뒤집어. 한입으로 두말하기잖아. 일단 잘했다고 하고, 이게 뭐냐, 이런 거 없어. 후져도 잘했다고 하면 나중에 진짜 잘해.
-조철현, 정승혜, 최석환. 브레인이 많아서 더 좋겠다.
=내 지론이 그거야. 내 머리 30%, 남의 머리 70%로 영화 찍는다고. 그게 좋지 않냐? 나 혼자 똑똑해봤자 얼마나 똑똑하겠어.
-노래방 18번은.
=바비 킴의 <It’s All Right, It’s All Good>. <왕의 남자> 때 바비 킴의 <고래의 꿈>을 딱 들었는데 필이 딱 꽂히더라고. 그래서 촬영하러 내려가는 길목에 레코드점에 들어가서 CD를 샀지. 들었더니 죽음이야, 죽음. 좋으니까 따라하고 따라하니까 부르게 되지(밑에서 들었는지 마침 노래를 틀었고 이 감독이 따라부른다).
-관객의 마음을 잘 아는데 외화 수입은 왜 실패했을까?.
=그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야. 수입하고 싶은 건 비싸서 못 사고, 없는 돈에 맞춰서 사다보니까 확률적으로 불리해지고. 그러니까 깨지는 거지.
-빚의 큰 원인은.
=외화 수입 배급. 70억원 손해봤어. <K-19> <존 큐> <시몬> <투게더> 등 무수히 많어. 특히 강한 게 <K-19>. 한방으로 30억원 손해봤어.
-차기작은?
=제목은 <매혹>. 주연은 정진영. 격한 멜로. 그게 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