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베네수엘라, 브라질, 칠레 등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들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수작 영화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10~16일 선보인다.
처음으로 열리는 이 ‘라틴아메리카 영화제’는 픽션 5편과 다큐멘터리 2편을 준비했다. 군사독재와 학살, 갑작스런 경제 개발이 남긴 상처를 잡아낸 영상이 스크린을 채운다. 칠레 영화 〈기억상실증〉(감독 곤살로 후스티니아노)은 과거에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했던 두 주인공을 내세워 1973년 일어난 쿠데타와 이후 민주화 과정을 따라간다. 〈위기의 중소기업〉(알레한드로 말로위키)은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를 떠안아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아르헨티나 사람 파블로에 대한 이야기다. 〈패스워드〉(안드레스 아이덴리치)는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조직에 걸려든 코스타리카 12살 소녀의 비극을 다룬다.
다큐멘터리로는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투성이 죽음을 맞이한 인권운동가 디나 오초아 플라시도의 삶을 그린 〈디나: 마지막 숨결〉(펠리페 카살스)과 아르헨티나 독재 정권 아래서 실종된 사람들의 남겨진 자녀들을 추적한 〈후손들(정체성과 기억)〉(벤자민 아빌라)을 상영한다. (02)741-9782. cinematheque.seou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