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 정지훈
2006-12-01
글 : 박혜명
사진 : 오계옥

우주에서 온 여자, 지구를 떠난 남자

마침내 개봉을 코앞에 두었다.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 <이 죽일놈의 사랑> 등 세편의 드라마를 마치고 (<바람의 파이터>(2004)를 위해 가라테 훈련을 받던 시절도 지나) 첫 주연작이자 데뷔작을 소개하게 된 정지훈은 매우, 매우 노련하고 차분했다. 2002년 솔로 데뷔 이후 지금의 정지훈은 한국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미국(<타임> 선정 ‘200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5월8일 발행), 영국(<타임스> 10월18일자, ‘The Billy Elliot of pop riding on a wave of success’)에서까지 주목받은 자타 공인 월드스타다. 그 같은 위치도 ‘신인배우’의 타이틀 앞에서 조금은 무력해지지 않을까 했으나 정지훈은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았다. 쌓아온 자신감과 노력에 대한 확신 그리고 아우라로, 새로 얻은 타이틀을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높이까지 끌어올렸다.

또 한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여름 <각설탕>을 개봉시키고 난 임수정은 쉴새가 없었다. 요즘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홍보와 허진호 감독의 <행복> 촬영을 겸하고 있다. 스튜디오 안에서 보이는 모습이 전례없이 쾌활하고 시끄럽다. <각설탕>을 할 때 동물과 소통하면서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웠고, 3년 전 <…ing>를 할 때 많이 웃는 법을 배웠다는 임수정은 이전의 모습보다 언제나 조금씩, 밝아지고 풍요로워지는 듯하다.

정지훈과 임수정을 만났다. 공개된 스틸로 짐작하건대 컬러풀한 비주얼이 연상되는 박찬욱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최면을 통해 남의 능력을 빼앗는 일순(정지훈)과 스스로가 사이보그라고 믿고 건전지로 충전을 하는 영군의 러브스토리다. 그리고 여기 싣는 인터뷰는,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재능과 근성을 겸비한 남자와 성숙함의 단수를 또 한번 높인 매력적인 여자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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