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바람둥이로 사는 법] <도쿄타워>의 시후미, 키미코를 동시에 만나다
2007-04-26
글 : 권민성

돌다리를 건너듯 사뿐사뿐

시후미

카사노바: 이번엔 두분과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두분은 ‘연하남과 사귀기’ 동호회 회원이시라구요?

시후미: 아뇨. 우린 이제 처음 만났어요. 제 남친과 이분 남친이 친구죠.

카사노바: 그럼 각자의 애인에 대해 살짝 얘기해주시겠습니까?

시후미: 저부터 해도 될까요, 키미코씨?

키미코: 셀렉트숍 오너답게 매너가 좋으시군요. 니 맘대로 하세요.

시후미: 그럼 저부터 하죠. 제가 만난 사람은 토오루예요. 스물한살이고 친구의 아들이죠.

키미코: 어머, 그럼 나이가 몇이란 거예요?

시후미: 마흔하나요. 동안이죠?

키미코: (화장을 떡칠했군!)

카사노바: 어떻게 만나셨나요?

시후미: 그냥 3년 전 어느 파티였어요. 토오루는 음악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죠. 그래선지 제가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를 그도 좋아했나봐요, 호호!

키미코: (어우, 짜증나! 저 말투하며!)

시후미: 같은 처지에 정말 왜 그러세요?

키미코: 어머, 제 말이 들리세요?

시후미: 다 들려요.

카사노바: 자자, 싸우지들 마시고요. 이번엔 키미코씨!

키미코: 죄송해요. 제가 지금 좀 센치해져서. 사실 코지랑 좀 다퉜거든요.

카사노바: 무슨 일인가요?

키미코: 사실 바람둥이는 제가 아니고 코지예요. 옛날부터 유부녀 킬러였죠. 고등학교 때 자기반 여자친구의 엄마와도 잤으니까요.

시후미: 조숙한 아이로군요.

키미코: 발랑 까졌죠, 뭐. 지가 잘생기면 다야?

카사노바: 어린 남자와의 연애는 어떤가요?

시후미: 재밌어요. 젊고 싱싱하고….

키미코: 정력도 세고.

시후미: 어머, 인터뷰 자리에서 어떻게 그런 말씀을….

키미코: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가 왜 봉태규랑 잤는지 아세요? 단지 어리기 때문이에요. 귀엽고 사랑을 조절할 줄도 알죠. 타고난 외모의 소유자만이 바람 피울 수 있다는 건 오해예요.

카사노바: 맞는 말씀입니다. 모두가 다 <나를 책임져, 알피>의 주드 로처럼 시크하고 매트할 순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젊은 바람둥이의 매력은 뭘까요?

시후미: 결코 잡을 수 없다는 느낌이 아닐까요? 바람둥이들은 인생에 결코 책임지지 않잖아요? 마치 돌다리를 건너듯이 이곳저곳을 두드리고 다니죠. 결혼은 할 듯 말 듯하면서 이야기 자체를 회피하면 그뿐이구요. 그게 자유롭고 좋아요.

키미코: 자유로운 건 사실이지만 결국 누군가는 상처받아요. 저만 해도 코지의 과거와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힘들었다구요. 나란 존재는 대체 뭘까 싶고. 그런 소외감은 남편엥게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카사노바: 하지만 소외감이나 외로움 따윈 스스로 해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라를 통해 알아봅니다.

누가 뭐래도 그들의 바람은 잡을 수 없다!

조지 클루니/ 할리우드 최고의 바람둥이
“내 이상형은 니콜 키드먼 + 줄리아 로버츠 + 미셸 파이퍼 + 제니퍼 로페즈다”라고 선언한 이분.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이자 작가인 그를 거친 여인네들은 그야말로 수두룩하다. 앞서 거론한 사람 이외에도 르네 젤위거, 루시 리우, 셀린느 발리트랑, 브룩 랭톤, 트레일러 하워드, 리사 스노우덴, 테리 헤처 등등 리스트를 열거하기도 벅차다. 1987년과 1989년 두번 결혼했지만 둘 다 3년을 넘기지 못했다. 그의 바람처럼 키드먼의 웃음과 로버츠의 성격, 파이퍼의 외모, 로페즈의 야망을 가진 여자는 대체 언제 나타나려나?

스칼렛 요한슨/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사랑을 나눴지~
스칼렛 요한슨은 떠오르는 바람계의 샛별이다. 나이 불문하고 스캔들이 연일 터진다. 아카데미시상식 엘리베이터 안에서 베니치오 델 토로와 애정 행각을 벌이다가 들킨 것은 유명한 이야기. 또 <러브 송 포 바비롱>에서 함께한 존 트래볼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레이에게도 관심을 가졌었다. 어르신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조시 하트넷과 결별하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라이언 필립, 라이언 레이놀즈, 야구선수 데릭 지터 등과 염문이 났다. 빼앗는 데도 선수다. 나오미 왓츠에게서 히스 레저를, 카메론 디아즈에게서는 팀버레이크를 빼앗았다(특히 카메론 디아즈의 전 애인인 자레드 레토와 열애한 적도 있으니 디아즈와는 상당한 악연인 셈).

휴 그랜트/ 이제 정착할 때도 되지 않았나?
축 처진 눈과 은근한 미소, 철없는 소년과 영국 신사의 이미지, 그리고 옥스퍼드대 영문과를 장학생으로 다닌 영리한 머리. 바람둥이의 기본 조건을 다 갖춘 그는 영화 상대역마다 사랑에 빠진다고. 매춘부와 차에서 밀애를 나누다 재판까지 간 그에게 바람은 일상의 탈출처럼 가벼운 것이다. 2004년부터 제미마 칸과 사귀어 결혼설까지 나돌았지만, 13년간 사귄 전 여자친구 엘리자베스 헐리와 스킨십을 하고 명품 목걸이를 선물한 것이 밝혀져 결국 제미마와도 파경에 이르렀다. 휴 그랜트는 얼마 전 헐리의 결혼식에서 사회 및 축사까지 맡는 기염(?)을 토하기도.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는 연하를 좋아해!
세리 리베라, 데미 무어와 두번 결혼하고 두번 이혼한 그의 집중 공략 대상은 대체로 그보다 스무살 이상은 어린 모델들. 나디아 비욜린, 페트라 넴코바에 이어 31살이나 어린 린제이 로한까지 그의 스캔들은 가히 충격에 가깝다(전 부인 데미 무어가 왜 새파랗게 젊은 애시튼 커처와 결혼했는지 이해가 갈 만도 하다).

패리스 힐튼/ 걸어다니는 스캔들 메이커
그녀는 남자친구를 미니홈피 배경 바꾸듯이 마구 갈아치운다. 인기 TV토크쇼 <레이트쇼>에서 “30살까지 남자친구 없이 지내겠다”고 했지만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녀는 그리스 선박재벌 상속자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3세와 헤어진 뒤, 미식축구선수, 아이스하키선수, 테니스선수, 스키선수, 모델, 가수 등 가리지 않고 염문을 뿌렸다.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닉 카터, 래퍼 사이먼 렉스, 록밴드 ‘섬41’의 데릭 위블리, 가수 제임스 블런트, 잭 존슨, 배우 톰 시즈모어, 발 킬머 등이 그녀의 상대들이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