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바람둥이로 사는 법] <리틀 칠드런>의 대담한 주부 사라를 만나다
2007-04-26
글 : 권민성

외로운 이를 공략할 것!

사라

카사노바: 안녕하세요? 애 둘 딸린 젊은 킹카 아빠를 낚으셨다는 긴급 제보를 듣고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사라: 왜 그렇게 저를 뚫어지게 보시죠? 제 외모 때문인가요? 그래요. 전 키도 작고 남자처럼 굵은 눈썹을 지녔죠. 하지만 전 남들보다 대담하답니다.

카사노바: 대체 어떻게 하신 거죠?

사라: 벤치에 앉아서 소문이나 퍼뜨리는 한심한 여자들이 있었죠. 그녀들이 브랫의 전화번호를 따오면 5달러를 준다지 뭐예요?

카사노바: 단지 5달러 때문에 접근하신 건가요?

사라: 처음엔 그 여자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자식에게 다정하고 젊은 브랫을 보니까 왠지 호감이 가더군요. 늘 부인 없이 혼자 다니는 모습이 안돼 보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포옹해달라고 했어요.

카사노바: 순순히 해주던가요?

사라: 네. 나한테 호감이 있었나봐요? 포옹해달라니까 키스까지 덥석 한 거 있죠? (엄마, 나 킹카 낚았어!)

카사노바: 콩그레출레이션!

사라: 제가 영문학 석사까지 했거든요. 혹시 &lt;보바리 부인&gt;이란 책 아세요? 두 남자를 동시에 만나다 재산 탕진하고 결국 쥐약 먹고 자살하는 여자 이야기예요. 꼭 제 얘기 같았죠.

카사노바: 남편은 잘나가는 광고회사 중진 아닌가요? 왜 그에게 만족할 수 없었죠?

사라: 그 인간은 변태예요! 벌건 대낮에도 ‘음탕한 K’인지 뭔지 하는 여자의 음란한 사진들을 보면서 흥분한다구요. 심지어 여자 팬티를 마스크처럼 쓰고 자위하는 것까지 목격했어요.

카사노바: 충격이었겠네요.

사라: 하하. 난 그 정도에 낙심할 여잔 아니에요. 아예 본격적으로 브랫에게 접근했죠. 음탕한 K보다 훨씬 섹시하게 보이는 빨간 수영복을 입고 브랫에게 오일을 발라달라고 하기도 했으니까요.

카사노바: 그럴 땐 왜 늘 오일이죠? 클리셰 아닌가요?

사라: 케첩을 발라달랄 순 없잖아요!

카사노바: 케첩이 더 섹시한데. 핥아먹으면….

사라: 그만하죠. 전 야한 얘기엔 약해요.

카사노바: 생각보다 여린 면도 있으시군요.

사라: 현실이 아닌 것 같았어요. 특히 브랫이 중요한 시험도 안 보고 저와 함께 여행을 갔을 땐! 생각해보세요. 한번은 나와 내 남편이 브랫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은 적이 있어요. 깜짝 놀랐죠. 그의 부인은 능력도 좋고 똑똑하고 너무나 예뻐요. 저랑 차원이 너무 다르죠. 근데 왜 하필 브랫은 날 상대하는 걸까? 한때의 불장난이 아닐까?

카사노바: 잘나가는 여자는 남자의 삶을 위협해요. &lt;해피엔드&gt;의 최민식도 브랫처럼 하우스와이프로 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지만 결국 여자한테 버림받은 거잖아요.

사라: 맞아요. 그래서 저도 외로운 그를 노린 거죠. 그녀가 브랫을 버리기 전에 난 브랫을 구해주고 싶었어요. 결국 우린 10대 소년소녀처럼 같이 손을 잡고 도망치기로 했어요.

카사노바: 각자의 가정을 버리고요?

사라: 네. 하지만 그는 오지 않았죠.

카사노바: 배신 때린 건가요?

사라: 아뇨. 제가 출연한 영화지만 결말이 참 구려요. 도망가기로 한 날 브랫이 보드 타다가 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실려가죠.

카사노바: 흠… 그럼 실패한 거네요.

사라: 그렇지 않아요. 제게 그것은 일상 탈출 욕망을 해소시켜주었어요. 물론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죠. 다시 한번 해보고 싶어요. 더 화끈하게.

지금은 정착한 바람둥이 커플

안젤리나 졸리 + 브래드 피트/ 바람은 바람으로!
만날 사람들이 만났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만큼 보기만 해도 팽팽한 긴장을 느끼게 하는 커플이 있을까? 기네스 팰트로와 사귀다 깨진 뒤 제니퍼 애니스톤과 결혼했지만, 결국 3년 만에 이혼하고 지금의 졸리를 만난 피트. 그의 바람기를 잠재운 졸리의 이력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1997년 조니 리 밀러와 이혼한 졸리는 여성 모델, 친오빠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스캔들을 냈다. <알렉산더> 촬영 때는 올리버 스톤 감독과 배우 콜린 파렐에게 양다리를 걸치기도 했다. 하지만 바람을 청산하고 전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입양에 앞장서는 ‘올림피아스’의 대범함에 ‘아킬레스’는 이제 완전히 무릎을 꿇은 것처럼 보인다.

워런 비티/ 바람기를 잠재워줄 그대 이름은 아내
페이 더너웨이, 내털리 우드, 줄리 크리스티, 브리지트 바르도, 이자벨 아자니, 다이앤 키튼, 마돈나 등과 염문을 뿌린 배우 워런 비티. 그의 바람기를 잠재운 건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아네트 베닝이다. <벅시> <러브 어페어>에 함께 출연한 그들은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잉꼬 커플이다.

기네스 팰트로/ 안녕! 수많은 왕자들이여
지금은 크리스 마틴과 딸 ‘애플’을 낳고 오순도순 살고 있는 그녀. 하지만 그녀도 결혼 전에는 남친 없는 기간이 6주를 넘지 않았다. 원래 브래드 피트의 여자친구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그녀는 나이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왔다. 할리우드 대표 바람둥이이자 지금은 친구로 지내는 벤 애플렉을 비롯해, 루크 윌슨, 애런 애커트, 스페인의 필리페 왕자, 그리스의 니콜라스 왕자 등이 그녀를 거쳐갔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