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레이어>에 이런 장면이 있다. 오로지 흥행만 생각하는 냉혈 제작자가 어느 날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는다. 그에게 누군가가 묻는다. 혹시 무슨 원한을 진 게 있는가. 질문을 받고 이 제작자가 말하기를 “1년에 2만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받는데 그중에서 실제로 제작하는 영화는 12편에 불과하니 적은 많을 수밖에.” 비정한 할리우드에서 각본가들은 하다못해 저예산 B급영화의 각본 한편 써서 데뷔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다면 매년 우리를 찾아와 주머니를 열게 만들고 말초의 땅으로 데리고 가는 그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다 누구의 타자기에서 나오는 것인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각본을 지휘하는 이들은 혹시 없는가. 생각해보니 그들에 관해 돌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전세계 대중의 눈과 귀를 훔치는 이 환영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걸 지어낸 사람은 누구인지, 그들의 특색은 어떠한지 궁금해졌다. 여기 자그마한 타자기로 관객의 상상력을 휘어잡는 6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각본가들을 소개한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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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백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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