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슈렉> 패러디 열전 | 오스카 주연상을 슈렉과 피오나에게!
2007-06-07
글 : 신민경 (자유기고가)
<슈렉>이 빌려온 영화 속 명장면들
더는 설명이 필요없는 <매트릭스>의 플로 모션(flow motion) 패러디. 피오나는 트리니티도 되었다가, 성룡도 되었다가, 경우에 따라선 <와호장룡>의 장쯔이 액션까지 따라한다.

2편 최고의 귀염둥이, 장화 신은 고양이가 등장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출연한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Z자를 갈기던 것을 패러디해, 깜찍하게도 P자를 새겨놓았다.

과정은 어이없지만, 결과적으로 <스파이더 맨>의 애크러배틱한 키스신으로 연결됐다.

“이 반지가 왜 내게 왔을까?” <반지의 제왕>의 골치 아픈 반지는 <슈렉2>에서 결혼반지로 변신!

<슈렉2>의 허니문 시퀀스는 영화 패러디의 지뢰밭이다. <지상에서 영원으로>의 모래밭 뒹굴뒹굴 키스신은 인어공주의 깜짝 등장으로 이어졌다가, 죠스까지 불러들인다.

<미션 임파서블>의 그 유명한 주제가가 깔리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애처로운 피노키오의 액션이 톰 크루즈를 흉내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작업의 정석>의 손예진도 따라한 <플래시댄스>의 물세례 댄스장면. ‘초롱초롱 눈망울’로 온갖 교태를 다 떨던 장화 신은 고양이, 마지막까지 팬서비스를 잊지 않는다.

<슈렉3>에도 어김없이 영화 패러디 장면이 나온다. 슈렉 일행이 아티가 다니는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함성을 지르는 치어리더들. 그렇다면 가운데 아이는 <브링 잇 온>의 커스틴 던스트?

진정한 사나이라면 패션을 포기할 수 없지. 요정 대모의 공장에서 탈출하려던 장화 신은 고양이, 깔려 죽을 위기에서도 잽싸게 모자를 빼온다. 이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 해리슨 포드가 했던 액션과 똑같다.

2편에서 슈렉에게 상당한 힘이 돼준 몽고(mongo). 해맑은 표정으로 거리를 짓밟는 장면은 <고질라>의 패러디다. 그밖에도 마을을 초토화하는 장면과 슈렉을 어깨에 얹고 활보하는 장면은 <쥬라기공원>과 <고스트버스터즈2>에서 가져온 것.

<에이리언>에서 핏덩이 괴생물체가 가슴을 뚫고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은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원작에선 이보다 더 끔찍할 수 없었으나, 슈렉의 옷을 뚫고 나온 고양이는 넋을 잃을 정도로 귀여웠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에 이어 마이크 마이어스도 자신의 출연작을 패러디했다. 슈렉이 이를 닦고 거울을 보던 중 (차마 견딜 수 없었다는 듯) 처참하게 깨진 거울. <오스틴 파워>에도 이와 똑같은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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