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보면 그들이 탄생한 이유는 너무도 단순했다. 케이블 채널들은 지상파에 비해 열악한 제작여건과 낮은 관심도를 돌파하기 위해 브라운관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여성들의 아찔한 몸짓이 작렬하는 소개팅을 주선하는가 하면, 옆집 부부의 내밀한 스캔들을 조작했고, 이국의 여성들까지 데려와 비키니 차림으로 해변을 내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그들에 대한 관심은 19금 드라마로 옮겨졌다. OCN이 <가족연애사>로 이 세계의 탄생을 알린 이후 각종 오락, 영화 케이블 채널들은 성인드라마의 붐을 일으켰다. <이브의 유혹>으로 단숨에 케이블의 신성으로 떠오른 서영은 이러한 붐이 만들어낸 스타일 것이다. 말하자면 당신이 지상파 채널에서 의사들과 왕들의 이야기에 빠져 있을 때, 케이블에서는 남녀상열지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 과연 심야시간대의 케이블 채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성인드라마에 빠진 한 30대 직장인 남성의 고백수기를 통해 이제껏 살펴보지 못한 TV 속 19금의 세계를 조망했으며, 2007년의 섹시아이콘 서영을 만났다. 단, 주의할 점 한 가지. 이 고백수기의 화자나 그의 직장동료들은 글쓴이는 물론이고 <씨네21>과 아무련 관련이 없음을 밝혀둔다. 믿거나 말거나.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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