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크리스토퍼 놀란] 히스의 몸짓, 표정 하나 하나가 놀라움이었다
2008-07-31
글 : 황수진 (LA 통신원)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인터뷰

-<다크 나이트>의 고담시가 이전에 묘사된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로케이션 촬영이 훨씬 많았다. <배트맨 비긴즈>가 한달 정도 시카고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면 이번 작품은 몇달 동안 시카고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단순히 시카고의 거리풍경을 촬영하는 데서 더 나아가 회의실이나 사무실 등을 비롯한 각 건축들의 실제 실내에 이르기까지 실제 크기의, 실제 장소를 담아냄으로써 대도시의 질감을 담아내고자 했다.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 <다크 나이트>를 만들게 된 동기는.
=<배트맨 비긴즈>가 끝난 바로 그 자리에서 배트맨이라는 새로운 창조물이 고담시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떤 것이 될까라는 가정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악의 무리로부터 고담시를 구해내기 위해 탄생한 배트맨에 대한 고담시의 반작용이 조커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발전시켜보는 것을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히스 레저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은.
=그와는 몇년 전부터 알아왔다. <다크 나이트> 시나리오가 아직 나오기도 전에 조커라는 캐릭터에 히스가 먼저 관심을 보였다. 아주 초기 단계부터 이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셈이다.

-히스 레저의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에 대한 기대가 무척 높았다. 그의 재능과 열정을 익히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는 결국 내 기대 이상으로 조커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 어떤 원칙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조커를 표현하기 위해서, 배우인 그는 누구보다도 철저한 준비와 계획 아래 자신만의 조커를 만들어냈다. 히스의 몸짓 하나, 얼굴 표정 하나, 목소리의 높낮이에 이르기까지 그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었다. 감독으로서 내 책임은 그의 의도가 왜곡없이 전달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시사회의 반응을 보았을 때, 관객에게 그것이 제대로 전해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어린 관객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은가. 어둡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일단 이 영화는 PG13등급이다. 의외로 <다크 나이트>는 비슷한 유의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실제 화면에서는 그다지 직접적인 잔인한 장면이 많지 않다.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무엇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조커의 협박이 위협적인 것은 실제로 그의 협박이 이루어지건 아니건 간에 그 예상할 수 없음이라는 본질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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