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불어라 칼바람, 외화의 공습이다 [4]
2010-10-21
글 : 이주현
글 : 장영엽 (편집장)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글 : 김용언
가을·겨울 당신이 봐야 할 외화 리스트 20

8. 전세계를 강타한 미스터리

<밀레니엄1: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감독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출연 누미 래파스, 미카엘 뉘키비스트/ 개봉 12월(2부는 2011년 1월, 3부는 2월에 차례로 개봉한다)

매년 11월1일마다, 스웨덴의 은퇴한 재벌 총수 헨리크 반예르에게 발신인이 표시되지 않은 압화(押花)가 배달된다. 40여년 전 실종된 손녀 하리에트가 매해 할아버지 생일선물로 만들어주던 것과 동일한 방식의 압화다. 하리에트 실종사건이 잠정적으로 미제 살인사건으로 결론지어진 뒤, 헨리크는 단 하루도 손녀를 잊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 이상한 생일선물의 미스터리와 하리에트 실종사건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저널리스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미카엘 뉘키비스트)를 고용하여 자신의 자서전을 쓰도록 지시한다. 미카엘이 추적하고 있던 또 다른 부패한 사업가 베네르스트룀에 대한 결정적인 범죄 증거를 넘기겠다는 조건을 단 채. 내키지 않게 제안을 받아들인 미카엘은 미스터리어스한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누미 래파스)의 도움으로 40여년을 넘나드는 끔찍한 비밀의 핵심에 다가선다.

2005년 처음 <밀레니엄1: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출간되었을 때 이 소설의 어마어마한 성공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스웨덴의 좌파 저널리스트 스티그 라르손이 ‘노후 보장’을 위해 써내려간 이 장대한 미스터리 소설은 그러나 전 유럽을 들끓게 했고, “북유럽 미스터리의 거장 헤닝 맨켈의 소설조차 지겹게 느껴지게 하는 소설”이라는 격찬을 들었다. 애당초 이 책의 목표는 최대 2만부였지만 3부까지 이어지는 시리즈 전체는 전세계적으로 4천만부 이상이 팔렸고, 곧바로 영화화되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라는 제목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일차적으론 물론 남자가 여자에게 가하는 성폭력을 뜻한다. 동시에 어느 정도 스포일링을 감수하고 언급한다면, 여기서 ‘여자’는 유색인종, 유대인, 동성애자, 하층계급, 심지어 미성년자까지 무수한 ‘약자’들을 통칭하는 기표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남자’는 생물학적 성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자신이 우위에 위치한다고 느끼는 순간 다른 이들을 무참하게 짓밟는 ‘개새끼들’을 뜻한다. 그러니까 <밀레니엄1: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속 재벌 총수가의 추악한 가계도는 스웨덴 현대사의 치부를 압축한 지옥도에 다름 아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진행 중인 버전에서는 데이비드 핀처가 연출직을 수락했고, 대니얼 크레이그가 미카엘로, 신예 루니 마라가 리스베트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한다.
글 김용언

9. 드디어 해리가 호그와트를 떠납니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과의 가상 인터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
감독 데이비드 예이츠/ 출연 대니얼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레이프 파인즈/ 개봉 12월 16일

-아씨오!
=(펑! 하며 데이비드 예이츠가 등장한다) 어라, 왜 내가 소환됐지…. 저번엔 해리 포터를 부르지 않았나요?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때는 그랬죠. 이번엔 감독님께 궁금한 게 많아서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하 <죽음의 성물>)은 왜 두편으로 나뉘어 개봉하죠? 이거 전세계 팬들을 겨냥한 전략적 상술 아닌가요?
=그럴 리가요! 원래 <해리 포터와 불의 잔>도 두편으로 찍으려고 했다고요. 그땐 줄거리도 압축하고 주변 인물도 줄여서 한편으로 개봉했는데, <죽음의 성물>은 차마 그럴 수 없더라고요. 이번 영화 끝나면 영원히 바이바이인데, 안 나오는 인물들이 섭섭할 거 아녜요. 영화 한편에 그들을 다 구겨넣느니 1, 2부로 개봉하는 게 낫겠다 생각한 거죠.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1부는 어느 지점까지 다루는 건가요?
=책으로 치면 24챕터, <지팡이 만드는 사람>까지가 1부의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덤블도어가 죽은 뒤 호그와트가 볼드모트 일당에 점령되고, 해리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겨 있다는 호크룩스를 찾아 기나긴 여정을 떠나는 거고요.

-본격적인 전투장면은 2부에 등장한다는 말이로군요. 그렇다면 1부는 해리 포터의 로드무비라 불러도 틀린 말이 아니겠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관객은 드디어 호그와트를 떠난 해리의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로드무비의 느낌을 살리려고 영화의 많은 장면을 핸드헬드로 촬영했어요. 음산한 숲속에서 이리저리 카메라를 흔들고 다녔더니…. 음…. 그 영화가 뭐였더라.

-<블레어 윗치>요? 볼드모트가 마녀보다 더 무시무시한걸요 뭘. 아바다 케다브라 한방이면 저세상 행인데. 그나저나 모든 촬영이 올해 6월에 끝났다고 들었어요. 뭔가 허전하셨겠어요.
=말도 마세요. 해리랑 론이랑 헤르미온느가 하도 펑펑 우는 바람에 저도 눈물 참느라 혼났다고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닐지도 몰라요. 얼마 전에 J. K. 롤링이 오프라 윈프리에게 이렇게 말했다죠. “8편, 9편, 10편도 쓸 수 있다”고요. 후속편 감독 자리 보전하려면 지금부터 롤링에게 버터 맥주라도 조공으로 바쳐야….
글 장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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