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들이 세상을 호령하고 있다. 올여름도 <토르: 천둥의 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과 <퍼스트 어벤져>가 차례로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물론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건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다. 전통의 코믹스 회사들은 어떻게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할리우드로 뛰어들었으며, 또 누구도 예상치 않았던 성공을 거두며 거물의 자리에 올라섰는가. 마블과 DC의 영화 진출 역사와 비밀을 캐보았다.
세상에는 위대한 라이벌의 역사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픽사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ILM과 디지털 도메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레이디 가가… 그리고 마블과 DC가 있다. 마블과 DC가 할리우드 여름시장을 휩쓸고 있다. 본격적인 시작은 마블 코믹스가 <아이언맨>을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내놓은 2008년이었다. 그에 대항하는 DC는 <다크 나이트>라는 전무후무한 걸작으로 판정승을 쟁취했다. 두 번째 격돌은 올해다. 마블은 <토르: 천둥의 신>과 <퍼스트 어벤져>를 내놓았다. DC가 강력하게 내놓은 카드는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이다. 결과는 마블의 KO승이다. 진짜 전쟁은 2012년이다. 마블은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이 모조리 등장하는 <어벤저스>를 준비 중이고, DC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하나로 잔챙이들을 모조리 잡겠노라 선언하고 있다. 당신이 마블과 DC가 매년 내놓는 쫄쫄이 바지 군단을 탐탁지 않게 여길지라도 이 역사적인 라이벌이 지금 할리우드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음은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