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효과회사를 운영하던 중산층 가장 안내상(안내상)은 아내 유선(윤유선)의 생일날 부도를 맞는다. 채권자들에게 쫓긴 그는 회사 소유 낡은 봉고차를 타고 마사지 받던 아내와 아이스하키 시합 중이던 아들 종석(이종석)과 미국 유학 중 귀국한 딸 수정(크리스탈)을 차에 싣고 은신처를 찾아나선다. 믿었던 5촌 당숙마저 모르는 사이 작고한 사실을 알게 된 내상 가족은 유선의 동생인 공중보건의 계상(윤계상)과 체육교사 지석(서지석)이 사는 집에 더부살이하게 된다.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6개월 뒤 르완다 의료봉사를 준비 중인 계상과 사람은 물론 사물과도 싸울 만큼 다혈질인 지석의 옆집에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집을 물려받은 조숙한 소녀 지원(김지원)이, 미안스러워 자장면 배달도 못 시키는 소심한 사촌언니 하선(박하선)과 살고 있다. 하선의 배려병은 자기를 구해준 9급 공무원 준비생 영욱(고영욱)과 죄책감 때문에 성심껏 사귈 정도. 내상네 식구들이 계상네에 입주할 무렵, 지원의 집에는 조폭들에게 쫓기게 된 하선의 후배 진희(백진희)와 전세금을 떼인 원어민 교사 줄리엔(줄리엔 강)이 입주한다. 계상의 집에 빚쟁이들이 들이닥치자 내상과 유선은 6·25 때 피난용으로 파놓은 옆집 화장실로 통하는 땅굴을 발견한다. 한편 도피하느라 전국을 헤매던 내상 가족에게 먹을 걸 주었던 경주 한의원집 아들 승윤(강승윤)은 서울로 올라와 하는 일없이 종석의 베스트 프렌드를 자임한다. 땅굴 개통 이후 빈번히 서로 드나들게 된 두집 사람들은 감정과 그 밖의 것들을 교류하게 된다.
<하이킥3>의 캐스팅은 완성된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김병욱 시트콤을 신뢰하여 합류하기를 희망한 배우들의 오디션으로 이루어졌다. 덕분에 완성된 캐릭터를 캐스팅에 맞춰 고치지 않고 연기할 배우로부터 인물을 만드는 작업이 한번에 이뤄졌다.
연기자들은 김병욱 시트콤이 본인도 모르는 자기 안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김병욱 PD는 "어떤 기대도 일절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면서도, 다른 기회를 희생하고 시트콤을 선택한 연기자들에게 가치있는 경험을 돌려주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