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는 계속된다. 1967년 아폴로 1호가 발사된 이후 1972년 인류 역사상 마지막 달 탐사선으로 기록된 아폴로 17호가 75시간의 달 표면 임무수행을 끝낸 뒤, 아폴로 프로젝트는 더이상 계속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이상 달로부터 얻어낼 정보의 가치가 사라졌단 말인가. 이후 아폴로 18호가 예산상의 이유로 발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그 진실 여부에 대한 논란과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그전부터 있어왔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조작 논란까지 더하면 그 음모론의 두께는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아는 그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는 음모론은 그렇게 아폴로 11호나 18호는 물론 9·11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X파일>부터 하물며 <UV신드롬>에 이르기까지 극영화나 다큐멘터리로 끊임없이 재가공돼왔던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과연 당신은 어디까지 믿고 싶은가.
“한 인간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입니다.”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로 날아가 첫 발걸음을 내디딘 지 어언 42년, 과거 달을 둘러싼 미국과 소련의 패권 경쟁은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시험대처럼 보였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프로젝트는 무수한 미스터리를 안은 채 음모론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아폴로 프로젝트 중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이었던 1967년 아폴로 1호는 3명의 비행사들이 발사 전 지상에서 최종 훈련을 하던 중 화재로 사망했고, 아폴로 11호는 역사적인 달 착륙에 성공했지만 ‘달 착륙 조작론’으로 논쟁에 휩싸였으며, 아폴로 13호는 사령선 고장으로 달 궤도를 선회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아폴로 13호의 실패를 제외하고 11호부터 17회까지는 달 착륙에 성공했는데 1972년에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아폴로 18호 계획이 돌연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아폴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비용이 190억달러가 넘는 초특급 규모였음을 떠올려보면 보다 발전한 과학, 탐사 기술의 바탕 위에서 왜 급작스레 취소된 것인지 또 한번의 음모론에 휩싸였다. 인류의 미래가 걸린 것처럼 모든 것을 쏟아붓던 달 탐사, 그런데 갑자기 달에 가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4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과학기술이 무색하게도 1972년 왜 갑자기 달 탐사를 중단했는지, 그 배경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아폴로 11호의 사진 조작설과는 별개의 문제다. 지난 8월 북미지역에서 개봉해 첫주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아폴로 18>은 바로 그 진실을 파헤친다. 출연배우들의 신상공개는 물론,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일부 관계자들에게조차 결말을 공개하지 않았다. 더구나 흥미롭게도 이 음모론에 입각해 <아폴로 18>을 제작한 이는 과거 달 탐사 프로젝트의 선봉에서 미국과 경쟁했던 러시아 출신의 감독 티무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