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배틀쉽] 브루클린 데커 / 리한나 인터뷰
2012-04-16
글 : 손주연 (런던 통신원)

“오디션의 요점은 ‘체력’이었지”

브루클린 데커 인터뷰

-이 작품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음, 사실 나는 당시 다른 작품을 촬영하던 중에 <배틀쉽>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때에는 이 작품이 워낙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라서 스크립트도 먼저 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배틀쉽> 오디션을 보기 위해 내가 LA까지 간 데에는 감독이 피터 버그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여러 번의 오디션 끝에 합격했다고 들었다.
=총 3번의 오디션을 통과한 끝에서야 피터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나의 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테스트를 했는데, 매우 재미있었다. 피터는 최종 합격 통보를 할 때도 체력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다. (웃음)

-리한나와 작업하는 것은 어땠나.
=사실 처음부터 무척 기대됐다. 이 작품은 나에겐 두 번째 영화이고 그에게는 첫 데뷔작이 아닌가. 엄밀히 말해 우리 둘 다 신인인 데다 영화에 나오는 단 2명의 여자 중 하나다. (웃음) 팝 음악계에서 이미 최고 스타로 불리는 그녀는 촬영장에 오면 신인처럼 행동했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에 오른 사람이 또 다른 분야에서 자신을 시험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촬영장의 모든 배우와 스탭 역시 그녀를 존중했다. 사실 그녀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같은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운 경험 이었다.

“슈퍼스타? 영화에선 신인일 뿐”

리한나 인터뷰

-음악계에서는 이미 슈퍼스타인 당신이 데뷔 작품으로 <배틀쉽>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

=맨 처음 피터 버그 감독과 인터뷰를 할 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그의 방에 있는 작은 외계인 피겨들을 보면서도 감흥을 느끼기보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웃음)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바로 팬이 됐다. 가수인 나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쇼핑이나, 옷, 손톱, 구두 등에 최대한 신경 써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과 관계없이 그저 역할에 맞게 주어진 옷(나는 거의 한벌만 입었다!)과 아주 약간의 메이크업만 했던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당신이 맡은 역할은 엄밀히 말해 주인공이 아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출연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음악계에서 유명 인사라고 하더라도 영화는 처음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영화산업과 이곳 종사자들 모두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에 따르는 책임감과 압박감도 느끼고 싶지 않았다.

-뮤직비디오 촬영 경험이 영화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나.
=흠… 뮤직비디오는 아주 짧고, 그 안에서 대사를 소화하지는 않으니까, 조금 다른 것 같다. 영화에서는 주어진 캐릭터에 맞춰서 나를 많이 바꿔야 했던 부분도 있고. 특히 이번에는 억양을 바꿔보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라서 계속 피드백을 받으며 맞춰야 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연기자’로서 닮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메릴 스트립은 나의 우상이다. 그녀처럼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녀 앞에 서면 내가 너무 작아질 것 같다. 나는 한번도 내가 슈퍼스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특히 연기 방면에서 나는 정말 신인 아닌가. 영화에서나 보던 메릴 스트립을 직접 만난다면 정말 순수한 팬의 감정으로 가슴이 복받칠 것 같다!

-배우로서의 다음 계획은.
=아쉽게도 아직까지 영화와 관련한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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