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토니 길로이 감독 인터뷰
2012-09-06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실패한 음모에 흥미 느낀다

-영화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렸나.
=처음에 든 생각은, 만약 더 큰 음모가 있었는데 <본 얼티메이텀>에서 일어난사건으로 인해서 그 거대한 음모가 위협을 받는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본 얼티메이텀>의 결말은 상당히 대중적인 이벤트로 마무리되지 않나? 새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그 폭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반응할 사람은 누구인지 상상했고, 그러자 이전의 이야기들이 정리됐다. 마치 다른 영화에서 걸려온 전화를 이 영화에서 받는 듯한 독특한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제레미 레너는 어떻게 캐스팅했나.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많은 배우가 물망에 올랐었고, 그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제레미는 처음에는 출연이 어렵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있었다. 이런저런 가능성을 타진하던 중에, 갑자기 제레미가 출연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관객이 보기에 제레미가 아직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어떤 다른 역할로 규정되지 않았기에 이 역할에 더없이 적합했다. 그는 훌륭한 배우일 뿐 아니라 훌륭한 운동선수다. 제레미는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한 모든 스턴트를 스스로 했다. 바이크 타는 실력도 대단하다.

-4편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본’ 시리즈의 열혈 팬들은 기대와 불만이 컸다.
=처음 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는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온라인에는 이 영화에 대한 불안이 팽배했다. (그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그렇지 않다. ‘본’ 시리즈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거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 영화의 스크립트를 쓸 때,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시리즈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나.
=아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웃컴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한 바이블을 만들기는 했다. 에드워드 노튼이 중심에있는 조직을 둘러싼 환경까지도 꼼꼼하게 건설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속편을 염두에 둔 거라고는 할 수 없다. 이번 영화를 만들기 위한 기본 작업이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많았겠다. 촬영은 했는데 보여주지 못한 장면도 있나.
=DVD에는 삭제장면이 3개 들어가게 될 거다. 그 세 장면 모두 삭제하기까지 많이 고민했다. 영화에서 모두 일어나는 사건이고, 관객은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보지 못하는 장면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 장면 모두 영화와 유기적으로 관련이 있다. 그거 말고는 촬영한 대부분을 다 영화에서 사용했다.

-정부기관의 은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나.
=나는 그런 종류의 읽을 거리를 항상 곁에 두고 있다. 세상에, 그곳에서 어떤 일들,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 5편이 연재된 적이 있다. 이제까지 제기된 의혹 중에서 가장 가장 통합적인 이야기였다. 9·11 이후의 정부에서 벌인 스파이 행위에 대한 기사인데, 산업적이고 정치적인 관점에서 지금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왔는지를 조사했다. 이 시스템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들였으며 얼마나 많은 불찰이 있었는지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어떤 시스템 말인가.
=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더 효율적인 군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모든 과학 분야가 최선을 다해서 도왔다. 제약이나 무기기술 같은 과학만 말하는 건 아니다.

-당신에게 음모란 무엇인가.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모라고 다 흥미를 가지는 건 아니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음모는, 실패한 음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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