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극장가의 일각을 애니메이션들이 점령했다. 그간 열악한 환경에서 신음하고 있던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사정이나 애니메이션 시장의 좁은 저변을 떠올려볼 때 기현상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사뭇 다르다. 국내 창작장편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정체되어 있으며 최근 극장가를 점령한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해외 작품들, 그것도 디즈니 같은 큰 규모의 영화들이 아니라 다소 생소한 중/저예산 애니메이션들이다. 연예인 더빙으로 무장한 이 작품들의 공습으로 극장가는 일견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를 연 듯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정작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팬들은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열기의 현장, 그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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