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꿈의 공장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2013-05-28
글 : 씨네21 취재팀
얼마 전 타계한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아버지 레이 해리하우젠을 추모하며, 영화사의 장인들을 소개합니다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아버지 레이 해리하우젠이 지난 5월7일 93살로 세상을 떴다. <심해에서 온 괴물>(1953), <아르고 황금대탐험>(1963), <신밧드의 대모험>(1974)등을 통해 선보인 스톱모션 기술은 ‘꿈의 공장’의 시작을 알렸다. 단언컨대 그가 없었다면 <스타워즈>(1977)도 <쥬라기 공원>(1993)도 <반지의 제왕>(2001)도 없었다. 이제 실사영화의 거의 모든 라이브 액션 장면도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지는 시대, 레이 해리하우젠의 죽음은 오랜 세계 영화사에 있어 ‘수공업의 종말’을 알리는 거대한 상징과도 같다. 그렇게 우리 시대의 위대한 장인들이 하나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에일리언과 터미네이터의 창조주이자 아이언맨 슈트를 제작한 스탠 윈스턴은 지난 2008년 세상을 떴고, ‘히치콕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유명한 로버트 F. 보일은 지난 2010년 100살로 세상을 떴으며, <스타워즈> 초반 3부작의 컨셉 디자이너를 맡으며 R2-D2와 다스베이더 캐릭터를 디자인했던 랠프 매쿼리 역시 지난해에 우리 곁을 떠났다. 이번 905호는 레이 해리하우젠의 죽음을 계기로 되돌아보는, 감독과 배우가 아닌 영화의 뒤에 숨은 진짜 장인들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그에 더해 여전히 레전드로 남아 있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의 특수효과를 맡았던 더글러스 트럼블과 <스타워즈>의 포스터를 그렸던 드루 스트루잔도 불러왔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 혹은 경쟁자들도 조명했다. <옥스퍼드 세계영화사>의 책임 편집을 맡은 제프리 노웰 스미스는 ‘영화의 발전사’가 곧 ‘기술의 발전사’라고 말했다. 이들의 손을 거쳐 쓰여진 새로운 영화사의 세계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