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시대가 원하는 자질을 갖춘 인물이 영웅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총잡이가 영웅이었고 냉전 당시 첩보원이 영웅으로 묘사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21세기의 영웅들은 IT 산업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전자기기를 몸의 일부처럼 달고 다니며 기기가 연결해준 가상 세계에서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21세기 사람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IT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록스타의 인기를 넘어서는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2주기(10월15일)를 앞두고 미국의 인디 감독 조슈아 마이클 스턴의 <잡스>가 8월29일 개봉한다. 스티브 잡스가 21세기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하는 이 작품을 보며 여전히 이 세계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신의 지문’을 반추해보았다. 스티브 잡스와 영화 <잡스>에 대한 이야기를 ‘밀어서 잠금 해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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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영화화한 <잡스>를 미리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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