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가족이 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평온하다. 엄마는 씩씩하게 살자고 애써 다짐하고 딸은 그런 엄마에게 호들갑 떨지 말라고 짜증을 낸다. 딸을 잃은 어머니와 동생을 잃은 언니가 공유하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상실감이다.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와 고아성은 그렇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되어 관객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20년 만에 영화에 복귀한 김희애는 그간의 공백이 거짓말인 것처럼 완숙한 연기로 스크린에 녹아들었다. 고아성 역시 대선배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간 브라운관을 통해 폭발적인 감정연기를 선보인 김희애는 감정을 절제하며 한 걸음 내려왔고,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고아성은 이례적으로 감정을 폭발시키며 한 걸음 올라갔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조금씩 닮아가는 두 여배우에게 물었다. 어떻게 가족이 되나요. 어떻게 배우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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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고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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