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지난 10년, 작가들의 성장과 함께했다
2014-07-24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네이버 웹툰 김준구 셀 리더

2004년 6월23일 네이버 웹툰 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현재, 하루 평균 네이버 웹툰 이용자 수는 1만명에서 620만명 수준으로 늘었고, 네이버 웹툰의 누적 조회수는 292억건에 이르렀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 셀 리더는 네이버 웹툰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스타급 작가의 작품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작품이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겼다는 얘기다. 조금은 겸손한 얘기. 그렇다면 좋은 웹툰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네이버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네이버 웹툰 작가들의 휴대폰 단축번호 1번 자리를 꿰차고 있는 김준구 셀 리더에게 물었다.

-네이버 웹툰의 10년을 함께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사실 10년이라는 지표보다 더 보람차고 기분 좋았던 것은 웹툰 작가들이 계속 성공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데뷔하고 차를 산 작가가 “웹툰 덕에 차 샀어요”라며 시승하러 왔을 때, 새로 산 외제차를 타고 고향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온 작가가 돌아오는 길에 눈물 그렁그렁해서 전화했을 때, 이런 순간들에 감회가 더 남달랐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 웹툰 서비스 10주년은 작가들의 성공과 성장을 나타내는 하나의 기준점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보다 1년 늦게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후발주자로서 네이버 웹툰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이었나.
=타기팅 면에서는, 다음이 20대 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네이버는 10대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구성했다. 콘텐츠 면에서는, 다음이 초기에 강풀의 <순정만화>와 같은 스토리 웹툰을 중심으로 했다면, 네이버 웹툰은 초기에 조석의 <마음의 소리>와 같이 일상 에피소드 장르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장했다. 서비스 면에서는, 사용자들이 콘텐츠 연재 일정을 예측하고 정기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최초로 요일제를 도입했다. 요일제 도입으로 인해 웹툰이 ‘생활 속의 웹툰’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네이버 웹툰 10년사에서 분기점이 될 만한 사건을 꼽는다면.
=2006년에 아마추어 작가들을 위한 ‘도전만화’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소개했던 때가 큰 분기점이자 동시에 어려웠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2013년에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도 꼽을 수 있겠다. PPS 프로그램은 네이버가 콘텐츠 창작자들의 수익 다각화를 위해 제시한 선택형 수익 모델로, 콘텐츠 유료 판매, 텍스 및 이미지 광고 노출, 파생 상품 노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엔 네이버 연재 작품을 통해 한달 동안 약 7800만원의 수익을 거둔 웹툰 작가도 생겨났다.

-도전만화, 베스트 도전만화, 대학만화최강자전 등을 통해 신인 작가 발굴에 꾸준히 힘써왔다. 그런데 작가 선발 절차가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까다롭다는 얘기도 있다.
=까다롭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 같다. 다만 네이버 웹툰은 한달에 1700만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작품 선정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담당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작품 선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량적인 분석 툴을 활용하고 있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장르, 소재, 스타일이 다양한 만큼 한 장르가 인기 있다고 해서 해당 장르에만 작품이 편중되지 않도록 ‘라인업 매트릭스’를 만들어서 다양한 취향의 독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제공하려고 한다.

-스타 작가를 발굴하고 길러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작가가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거다. 두 번째는 연애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는 거다. 작가와 이야기할 때 절반은 연애상담이다. (웃음)

-웹툰 작가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 PPS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들이 작품 활동에 크게 지장받지 않으면서도 원고료 외의 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작가들이 어려워하는 법무/세무 관련 컨설팅과 건강검진도 지원하고 있다.

-7월2일, 글로벌 웹툰 서비스인 ‘라인 웹툰’을 선보였다.
=라인 웹툰은 네이버 웹툰의 1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 해외 독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웹툰 서비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각 지역의 독자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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