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미남미녀의 정석에서 개성의 상징으로
2014-08-19
글 : 윤혜지
글 : 정지혜 (객원기자)
사진 : 씨네21 사진팀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런웨이/광고/잡지의 모델에서 연기자로 거듭난 스타들의 연대기

모델을 ‘프로듀싱’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에 활동했던 모델 이재연이 1979년 국내 최초의 패션 프로덕션 ‘88 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여기에 모델 윤영실 등이 손을 보태 이재연은 1983년 88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한 ‘모델라인’을 차린다. 윤영실은 공식적인 모델 출신 배우 1호다. 1984년엔 윤영실을 발굴한 당시 한국모델협 회 회장 도신우가 ‘모델센터 인터내셔날’을 열었다. 1990년대 들어서며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졌고, 해외 라이선스 패션지가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1992년엔 모델의 공식적인 등용문인 한국슈퍼엘리트모델대회가 생겨났고, 1기 이소라, 2기 홍진경이 TV쇼에서 활약하며 모델의 영역을 넓혔다.

모델 경력의 경우 패션쇼, 광고(TV CF), 잡지 모델 데뷔 연도와, 연기자로 공식 데뷔한 작품을 표기했다.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스타덤에 오른 계기가 된 작품의 경우 작품명과 주/조연 여부를 추가했다.

1990s

이종원, 차승원, 김선아, 한고은, 송선미, 배두나, 이나영, 김민희, 공효진, 조인성

모델 출신 연기자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때는 1990년대 중반 이후다. 1988년 리복 CF로 센세이셔널하게 데뷔한 이종원, 같은 해 모델라인 18기 차승원이 1990년대를 책임졌다. 뒤이어 1992년 이랜드 광고모델로 데뷔한 정우성, 1993년 초콜릿 CF로 데뷔한 이정재, 1994년 미스 빙그레로 데뷔한 김소연 등이 연기에 뛰어들었다. 1995년에 론칭된 청바지 브랜드 스톰은 당시 가장 트렌디한 광고였다. 스톰의 전속모델은 무조건 성공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는데 과연 1기 소지섭과 송승헌, 2기 김하늘이 지금도 배우로서 승승장구 중이다.

한국슈퍼엘리트모델대회 출신인 김선아(1995), 한고은(1995), 송선미(1996)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특히 송선미의 연기 데뷔작인 드라마 <모델>(1997)은 당시 모델 출신 배우들이 얼마나 눈에 띄는 존재였는지를 잘 나타낸다. 김남주, 장동건, 한재석, 염정아, 송선미, 이선진, 소지섭 등 키 크고 잘빠진 배우들이 모두 출연한 작품이었다. 한고은은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로 연기 데뷔를 했는데 <해피투게더> 역시 이병헌, 송승헌, 김하늘, 전지현, 강성연, 차태현 등 출연배우들의 라인업이 화려했다. 앞서 언급한 모델 출신 배우들이 정석의 미남미녀였다면, 1990년대 후반부터는 개성 있는 외모의 여성 모델들이 패션지를 통해 주목받았다. 드라마 <학교>(1999), <광끼>(1999), <학교2>(1999),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 등 청춘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양산됐고 개성 있는 마스크의 배우들을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났다. 1997년 패션지 <휘가로>의 표지모델로 데뷔한 김규리와 이요원, 1999년 <쿨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배두나, 상업 광고모델이었던 이나영, 김민희, 공효진도 이 시기의 대표주자다.

2000s

조인성, 강동원, 주지훈, 한예슬, 소이현

밀레니엄 이후엔 보다 시원시원한 프로포션, 고유한 스타일과 분위기를 가진 모델들이 사랑받았다. 대체로 남성 모델들이 각광받은 편이다. 드라마 <학교3>(2000)로 연기를 시작한 조인성은 시트콤 <뉴 논스톱>(2000)으로 주목받은 뒤 드라마 <피아노>(2001), <별을 쏘다>(2002), <발리에서 생긴 일>(2004)이 연속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톱배우의 자리에 올라섰다. 2000년, 커피 CF로 대중의 눈에 든 강동원은 당시 크게 유행한 ‘인소남주(인터넷 소설 남자주인공) 스타일’의 외모를 십분 살린 영화 <늑대의 유혹>(2004)으로 스타가 됐다. 2001년 맥주 광고를 통해 큰 키와 시원한 입매를 트레이드마크 삼은 모델 공유도 출연한 드라마가 연이어 인기를 끌며 얼굴을 알렸다. 이민기도 공유처럼 쌍꺼풀 없이 큰 눈, 예민하게 각이 살아 있는 얼굴형으로 장난기 많은 남동생 이미지를 어필하며 독자적인 팬덤을 구축했다. 주지훈은 드라마 <궁>(2005)으로 주목받았는데 주지훈 이후 가느다란 눈매와 날렵한 외모를 가진 남성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생기기도 했다. 반면 여전히 여성 모델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슈퍼엘리트모델대회의 후신인 슈퍼모델선발대회를 통해 한예슬, 한지혜, 소이현, 김빈우, 공현주 등이 배출됐고, 김효진은 이동통신사와 의류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신민아는 하이틴잡지의 전속모델로 데뷔했다.

2010s

이종석, 김우빈, 홍종현

1980년대 후반 이후 출생한 모델 출신 배우들은 개인 디자이너의 하이패션 런웨이 모델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는 게 특기할 만하다. 그 선두에 이종석이 있다. 서울컬렉션 모델로 데뷔한 그는 단편영화 출연 뒤 <시크릿가든>(2010)으로 얼굴을 알렸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영화 <코리아>(2012), 드라마 <학교2013>(2012)을 연이어 찍으며 연상의 누나팬들을 대거 확보하기도 했다. 김영광과 성준도 2007년 서울컬렉션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로 진출한 경우다. 김영광은 <그들이 사는 세상>(2008)으로 연기에 도전했고, 파리 컬렉션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던 성준도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로 배우 데뷔를 알렸다. 개성 강한 마스크의 모델들이 많아진 것도 이 시기의 특징이다. ‘외계인’ 같은 외모에 중저음의 보이스가 인상적인 이수혁이 대표적. 독보적인 마스크 하면 김우빈도 빠지지 않는다. 2008년 서울컬렉션 모델로 데뷔한 그는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로 연기를 시작했다. 김영광, 성준, 이수혁, 홍종현 등 또래 모델들이 떼로 등장했던 이 드라마에서 조커를 연상케 하는 김우빈의 웃음은 꽤나 인상적이다. 그는 이듬해 <학교 2013>, <신사의 품격>에 연이어 출연하더니 <친구2>의 주연을 꿰차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최근 <마마>(2014)로 드라마 주연 자리에 오른 홍종현도 2007년 서울컬렉션 쇼모델로 데뷔했다. <쌍화점>(2008)으로 연기의 문을 두드렸고, 이수혁과 함께 온스타일 <스타일로그>의 진행을 맡은 바 있다.

1977 윤영실 패션모델 데뷔/영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로 연기 데뷔.

1983 윤영실, 이재연, 이희재, 박정옥, 유기복, 유혜영, 한명숙 등 7인이 ‘모델라인’ 설립.

1984 한국모델협회 회장 도신우가 ‘모델센터 인터내셔날’ 설립.

1988 차승원 패션모델 데뷔.

1989 진희경 모델 데뷔. 박영선 영화 <미스 코뿔소 미스터 코란도> 주연.

1992 정우성 광고모델 데뷔(이랜드).

1993 이정재 광고모델 데뷔(초콜릿 크런키).

1994 진희경 영화 <커피 카피 코피>로 연기 데뷔. 김소연 모델 데뷔(준 미스 빙그레 수상)/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기 데뷔. 정우성 영화 <구미호>로 연기 데뷔. 이정재 영화 <젊은 남자>로 연기 데뷔/드라마 <느낌> 주연.

1995 진희경 영화 <은행나무 침대> 주연. 소지섭/송승헌 광고모델 데뷔(스톰 1기 전속모델). 김선아/한고은 패션모델 데뷔(한국슈퍼엘리트모델대회). 김민준 패션모델 데뷔(뉴웨이브인서울쇼).

1996 소지섭/송승헌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연기 데뷔. 김하늘 광고모델 데뷔(스톰). 송선미 패션모델 데뷔(한국슈퍼엘리트모델대회).

1997 차승원 시트콤 <뉴욕 스토리>로 연기 데뷔. 정우성 영화 <비트> 주연. 소지섭 드라마 <모델> 조연. 송선미 드라마 <모델>로 연기 데뷔. 김선아 일일연속극 <방울이>로 연기 데뷔. 김규리/이요원 잡지모델 데뷔(<휘가로>).

1998 차승원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주연. 조인성 광고모델 데뷔(지오지아). 김민희 광고모델 데뷔(보령메디앙스). 김하늘 영화 <바이 준>으로 연기 데뷔. 이나영 광고모델 데뷔(잠뱅이). 이나영 스페셜드라마 <납량특선 8부작-어느날 갑자기>로 연기 데뷔. 이요원 영화 <남자의 향기>로 연기 데뷔. 배두나 드라마 <천사의 키스>로 연기 데뷔. 신민아 잡지모델 데뷔(<키키> 1기 전속모델).

1999 김규리 드라마 <학교>,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연기 데뷔. 공효진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연기 데뷔. 배두나 잡지모델 데뷔(<쿨독>)/드라마 <학교>로 연기 데뷔. 김민희 드라마 <학교2>로 연기 데뷔. 한고은 드라마 <해피투게더>로 연기 데뷔.

2000 송승헌 드라마 <가을동화> 주연. 강동원 광고모델 데뷔(네스카페). 조인성 드라마 <학교3>로 연기 데뷔/시트콤 <뉴 논스톱> 주연. 김효진 광고모델 데뷔(invu, M 018)/시트콤 <뉴 논스톱>으로 연기 데뷔. 배두나 영화 <플란다스의 개> 주연.

2001 차승원 영화 <신라의 달밤> 주연. 조인성 드라마 <피아노> 주연. 공유 광고모델 데뷔(카스)/드라마 <학교4>로 연기 데뷔. 배두나/이요원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주연. 공효진 드라마 <화려한 시절> 조연. 신민아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영화 <화산고>로 연기 데뷔. 송선미 영화 <두사부일체> 조연. 한예슬/한지혜/소이현/김빈우/공현주 패션모델 데뷔(슈퍼모델선발대회).

2002 조인성 드라마 <별을 쏘다> 주연. 주지훈 패션모델 데뷔(서울컬렉션 홍승완). 김민희 드라마 <순수의 시대> 주연. 김선아 영화 <몽정기> 주연. 공효진/이나영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주연. 한지혜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로 연기 데뷔.

2003 소지섭 드라마 <천년지애> 주연. 강동원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연기 데뷔. 김민준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드라마 <조선 여형사 다모>로 연기 데뷔. 이민기 광고모델 데뷔(SK텔레콤). 김효진 영화 <천년호> 주연. 신민아 영화 <마들렌> 주연. 한예슬 시트콤 <뉴 논스톱4>로 연기 데뷔.

2004 소지섭/조인성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주연. 강동원 영화 <늑대의 유혹> 주연. 주지훈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으로 연기 데뷔. 이민기 드라마시티 <우리햄>으로 연기 데뷔. 한지혜 드라마 <낭랑 18세> 주연.

2005 공유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주연. 주지훈 드라마 <궁> 주연. 이민기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주연. 이종석 패션모델 데뷔(서울컬렉션 이진윤)/단편영화 <시대교감>으로 연기 데뷔.

2006 한예슬 드라마 <환상의 커플> 주연. 이수혁 패션모델 데뷔(정욱준 Lone Custome 쇼). 김영광 패션모델 데뷔(F/W 서울컬렉션 Lone Costume).

2007 공유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주연. 홍종현 패션모델 데뷔(S/S 서울컬렉션 MVIO).

2008 김영광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연기 데뷔. 홍종현 영화 <쌍화점>으로 연기 데뷔. 김우빈 패션모델 데뷔(09 S/S 서울컬렉션 박성철, 서은길, 곽현주).

2009 송재림 광고모델 데뷔(캐논 FULL HD EOS 5000)/영화 <여배우들> 단역으로 연기 데뷔. 안재현 패션모델 데뷔(제4회 아시아모델상시상식 신인모델상).

2010 이수혁 영화 <이파네마 소년>으로 연기 데뷔. 이종석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드라마 <시크릿 가든> 조연.

2011 김우빈/성준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연기 데뷔. 이수혁/김영광/홍종현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 주연.

2012 이종석 영화 <코리아> 조연. 이종석/김우빈 드라마 <학교 2013> 주연. 김우빈 드라마 <신사의 품격> 조연/영화 <친구2> 주연. 성준 <닥치고 꽃미남 밴드> 주연.

2013 김영광 드라마 <굿 닥터> 조연. 이종석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연. 김우빈 드라마 <상속자들> 주연. 안재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조연.

2014 이종석 드라마 <닥터 이방인> 주연. 김소연/성준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주연. 이수혁 드라마 <고교처세왕>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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