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아, 뒤에 일정 없지? 인터뷰 다 끝나면 내려와. 같이 밥 먹고 가자.” 먼저 인터뷰를 끝낸 박해일이 친근하게 유연석을 불렀다. “네, 형. 먼저 가 계세요.” 유연석도 상냥하게 답했다.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건 임순례 감독의 <제보자>가 처음이지만 두 배우는 가늘고 긴 인연을 오래전부터 이어왔다. 유연석은 데뷔 초부터 박해일을 “오랜 롤모델”이라고 얘기해왔고, 두 배우는 <짐승의 끝>과 <늑대소년>에 출연해 각각 조성희 감독과 가까운 사이였다. 두 배우가 사석에서 처음 만난 것도 조성희 감독이 주최한 모임이었다고 한다. 유연석이 “그 자리에 해일이 형도 계시다기에 잘 보이고 싶어서 제가 비싼 재킷까지 입고 갔었어요”라고 말하자 박해일이 장난기 어린 말투로 대꾸한다. “어, 처음 보는 친구가 이상한 가죽잠바 같은 걸 입고 왔더라고.” <제보자>에서도 두 배우는 끈끈한 신뢰로 이어져 있다. 방송국 PD 윤민철(박해일)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제보자 심민호(유연석)의 주장만을 믿고 취재에 뛰어든다. 둘은 모든 이들의 화살을 맞으며 분투하면서도 결코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다. <제보자>를 함께하며 박해일은 살가운 동생을 얻었고, 유연석은 든든한 형님을 모시게 됐다. 도원결의를 맺은 의형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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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박해일, 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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