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밑도 끝도 없이’ 웃긴 영화들이 좋다
2015-02-19
글 : 주성철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김구라 인터뷰

-<떡국열차>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말 뜻하지 않게 개인적으로 좀 긴 휴식시간을 갖게 되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방송에만 매몰돼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이경규 선배가 영화 작업을 하고, 유세윤도 음악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방송 외적인 색다른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개인적으로 종편이나 케이블TV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긴 했지만, 이전과 별다른 변화 없이 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봉)만대의 제안을 받게 됐고 뭔가 실험적이고 프레시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아무래도 장편이라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마침 비퍼니스튜디오스라는 회사의 방향도 마음에 들었다.

-패러디 무비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지.

=할리우드 코미디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최근 개봉한 <덤 앤 더머 투>도 무척 재밌게 봤다. 내가 좋아하는 주드 애파토우나 윌 페렐의 영화들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바로 부가판권 시장으로 향하는 게 안타까운 사람 중 하나다. 특히 윌 페렐과 <행오버> 시리즈의 자흐 갈리피아나키스가 출연한 제이 로치의 <캠페인>(2012)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19곰 테드>(2012)를 만든 세스 맥팔레인도 좋아하는데 최근에 만든 <밀리언 웨이즈>(2014)는 좀 아니었다. (웃음) 예전에는 ‘밑도 끝도 없이’ 웃긴다고 했던 코미디 있지 않나, 요즘에는 그걸 ‘병맛’이라고들 부르는데 그렇게 낄낄대며 보는 영화들이 좋다. 패러디 무비도 그런 유쾌한 재미를 준다. <떡국열차>에 흔쾌히 출연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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