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노르딕’ 스타일에 주목하라
2015-03-06
글·사진 : 정지혜 (객원기자)
예테보리국제영화제 아트 디렉터 요나스 홀름베리

제38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가 1월23일부터 2월2일까지 스웨덴의 항구 도시 예테보리에서 진행됐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포함한 북유럽 지역의 영화 경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영화제다. 아트 디렉터 요나스 홀름베리를 만나 영화제의 정체성과 스웨덴영화의 기대주들에 대해 들었다.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는 강력한 노르딕 영화로 라인업을 구성해왔다. 여기에 89개국에서 온 500여편이라는 엄청난 영화 편수를 자랑한다. 12명의 상근, 비상근 프로그래머들이 발로 뛴 결과다. 노르딕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장르 면에서도 다양하다.

-스웨덴에서 만난 영화인들은 하나같이 ‘노르딕’ 영화의 강점을 강조하더라. ‘노르딕’ 영화가 무엇인지부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드라마타이즈(극화, 희곡화), 리얼리티가 굉장히 강하다. 노르딕 지역에 방영되는 TV드라마 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하나는 노르딕 크라임(범죄물)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TV드라마, 영화, 문학 등 영역을 불문하고 노르딕 스타일의 범죄물이 큰 인기다.

-도대체 노르딕 범죄물이 무엇이길래.

=스토리상의 차별성이다. 16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노르딕 지역의 문학 작품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정치•사회적 이슈와 시각이 범죄물의 서사에 깊게 연관돼 있다는 게 흥미롭다. 예컨대 노르딕 범죄물 속 악당이라고 하면 대체로 자본가에 해당하고 그에 대항하는 진영은 인간다운 세계, 파라다이스의 이상을 좇는다.

-영화제 운용을 위한 자금 마련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티켓 판매 수익과 스폰서로 전체 예산의 66%를 해결한다. 참고로 지난해 13만5천명 정도의 관객이 들었고 영화제 티켓값은 대략 87크로나(약 1만1천원)이다. 나머지 자금은 예테보리의 지역 예산과 SFI의 공적 자금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영화제가 주목하는 노르딕 영화계의 라이징 스타가 궁금하다.

=유럽피안 프리미어 부문에 출품한 <홈식크>(2015)의 안네 세비스퀴 감독이다. 올해 선댄스 경쟁부문에도 올랐다. <인 유어 암스>(2015)로 데뷔한 덴마크 출신의 사마노 아케체 사흘스트롬(그가 올해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했다), <언더독> (2014)의 로니 샌달도 기대되는 감독들이다.

-그런데 어째서 영화제의 심벌이 용인가. (웃음)

=바이킹이 뱃머리에 용을 모셔두던 노르딕 신화에서 비롯됐다. 영화제 메인 극장명도 용을 의미하는 드라켄(Draken)이다. 드라켄 극장에 간다는 건 바이킹의 배, 스웨덴의 배 위에 올라탄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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