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아이언맨>이 발진한 이래 마블 스튜디오가 열편의 영화를 통해 종횡으로 직조한 우주(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의 연대기에서 제2기(Phase 2)를 마감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4월23일 개봉을 확정했다. 세계 흥행 15억달러를 기록한 <어벤져스>(제작비 2억2천만달러)를 잇는 마블의 ‘2차 올스타전’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아이언맨3> <토르: 다크 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연타석 장타로 이어진 윤택한 마블의 제2기를 손색없이 마감할 수 있을까? <씨네21>은 2014년 5월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런던 셰퍼턴 스튜디오 촬영현장에 초대받아 스타크 타워의 내부를 구경하고 프로듀서 제레미 레첨과 조스 웨던 감독, 그리고 어벤져스 멤버들을 만났다. 인터뷰에 응한 제작진은 “어디선가 마블의 저격수가 나를 조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영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 질문 앞에서 몸을 사렸지만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관해 적잖은 것을 들을 수 있었고, 보고 느낀 단서는 더 많았다.
*바로잡습니다
위 기사 중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제2기를 마감하는 영화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아니라 <앤트맨>이므로 실수를 바로잡습니다. 혼돈 일으킨 점 사과드립니다.
2014년 5월21일 수요일. 아침 8시30분. 잠을 설친 다국적 기자들을 싣고 셰퍼턴 스튜디오로 향하는 버스 안에 포인터 시스터스의 <정말 흥분돼요>(I’m So Excited)가 흐른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래서 최고로 비밀스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으로 가는 길에 민망할 만큼 들어맞는 BGM이다. 데이비드 린 드라이브를 지나 초소를 통과하니 <스타워즈> 시리즈부터 최근 <토르: 다크 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수많은 블록버스터가 촬영된 셰퍼턴 스튜디오의 앞마당이다. 홍보 담당자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프로덕션 암호인 ‘뒤풀이 파티’(After Party) 로고가 새겨진 커피 트럭으로 기자들을 일단 안내해 카페인과 당으로 뇌를 두들겨 깨운 다음, 어벤져스 멤버들이 총집결한 장면을 찍고 있다는 스타크 타워 세트로 무리를 안내하며 숙지시킨다. “엑스트라로 등장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유리벽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구경해주세요!”
<어벤져스>의 맨해튼 전투에서 너덜너덜하게 파괴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회사 본부인 스타크 타워 간판에 ‘A’자만 간신히 달랑거리던 광경은 역시 복선이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어벤져스를 조직한 비밀 방위기구 쉴드가 해체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결론으로부터 출발한다. 슈퍼히어로들을 규합, 관리하는 국가의 상부구조가 사라진 상태에서 히어로들은 자유의지로 정체성과 단결의 근거를 발견해야 하며 나아가 팀의 자율적인 작동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억만장자 멤버 토니 스타크는 프로스포츠팀을 인수한 구단주 역할을 자임하고 스타크 타워는 ‘어벤져스 타워’로 변모하게 된다. 살금살금 세트로 들어서자 3대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온다. 눈높이의 카메라는 천천히 트랙인 중이고 부감과 롱숏을 잡은 나머지 2대는 고정돼 있다. 프레임 안에서는 사복 차림의 어벤져스 전원을 포함한 무리가 흥겹게 파티를 벌이고 있다.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호크 아이/클린트 바톤(제레미 레너),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닥터 초(수현)와 로드 대령(돈 치들)이 어울려 있다. 다들 가볍게 취기가 오른 모습이다. 철제 계단을 올라가니 파티장이 내려다보이는 복층 구조의 2층 공간을 세칸의 실험실이 나누고 있다. 하나는 집주인 스타크의 방, 나머지 둘은 헐크/브루스 배너 박사와 닥터 초의 연구실이다. 특히 배너의 방은 초록 약품과 시료가 가득해 문패가 따로 필요 없다. 석달 전에 짓기 시작했다는 세트는 지금도 매일 건축 중이다. 투명한 바닥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실험실 아래층은 할리 데이비슨 두어대를 비롯한 ‘장난감’이 즐비한 토니 스타크의 아지트다. CG로 그린 줄만 알았던 공간과 사물- 심지어 공중에 뜬 가상 스크린까지- 의 다수가 실물이라는 데에 사뭇 감격하는데 유리벽 너머 촬영을 지휘하는 어마어마한 성량의 고함 소리가 어깨를 움찔하게 만든다. 혹시 헐크?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능하기로 정평난 <해리 포터> 시리즈 출신의 퍼스트 조감독 제이미 크리스토퍼란다. “제이미한테 까불면 큰일난다. 스케줄 엄수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제레미 레첨 프로듀서의 흐뭇한 귀띔이다.
What’s New?
마블 히어로 영화에서 악당은 개별 작품의 성격을 규정한다. <어벤져스>의 로키를 승계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주적은 로봇인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이다. 흘러나온 정보에 따르면 울트론의 탄생에 책임이 있는 인물은 토니 스타크이고 ‘공범’은 브루스 배너다. 두 사람이 위기의 해결책으로 발명한 인공지능 울트론은 예기치 않은 길로 진화해 첨단 테크놀로지와 어벤져스 멤버에 관한 데이터를 포함한 정보를 모조리 흡수해 막강한 악당으로 거듭난다. 어딘가 <트랜센던스>의 디지털 슈퍼 브레인을 연상시킨다. 원작 코믹스의 울트론은 앤트맨의 피조물이지만, 조스 웨던 감독은 우리가 잘 아는 토니 스타크의 결함- 여파를 생각하지 않고 테크놀로지를 과신하고 한방에 문제를 해결할 발명품에 끌리는 성향- 에 착안해 울트론의 기원을 다시 썼다. “울트론은 어벤져스의 분신이어야 했고 그렇다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창조자로 적절했다. 조력자로 브루스 배너를 택한 이유는… 토니만큼 대책 없진 않지만 제 몸에 감마선을 실험한 또라이 아닌가!” 전작의 악역 로키와 울트론의 성격에는 감독의 취향이 반영돼 있다. 다른 인터뷰에서 웨던은 “내게 코미디는 항상 중요하다. 위엄을 부리다가 바로 어설프게 웃길 수 있는 톰 히들스턴은 그래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울트론도 사춘기적인 까칠함에 오만이 합쳐진 캐릭터다”라는 요지로 새로운 악당의 특징을 암시했다. 이 밖에 히드라 출신의 기회주의적 야심가 바론 폰 슈트루커(토마스 크레치만)도 어벤져스를 위협하고 지금까지 4편의 마블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의 목소리로 분했던 배우 폴 베타니 역시 울트론이 만드는 안드로이드 비전 역으로 육체를 얻는다.
오후 촬영분은, 소파에서 흥겹게 어울리던 어벤져스들이 뜻밖의 손님을 맞아 당황하는 리액션 신이었다.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완성될 상대방 정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 선전포고를 받은 분위기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추가할 두 주요 캐릭터는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와 퀵 실버(아론 테일러 존슨) 남매다. 퀵 실버의 슈퍼 파워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만방에 알린 대로 스피드이고 스칼렛 위치의 그것은 “주문을 걸어 현실을 조작하는 능력”이라고 모호하게 정의된다. 코믹스의 가계도에 따르면 남매의 아버지는 매그니토지만 <엑스맨> 캐릭터의 저작권이 폭스에 귀속돼 있으므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다른 스토리를 둘에게 부여할 것이다. 한편 액션과 관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아이템은 토니 스타크가 헐크의 폭주를 관리하기 위해 발명하는 일종의 슈트인 헐크 버스터. <아이언맨3> 결말에서 슈트들과 작별한 토니 스타크의 결단을 도저히 믿지 못했던 팬들에겐 선물이 될 법하다.
지금 왜 여기 있는가?
스타크 타워와 퀸제트(어벤져스 수송기)가 격납된 별도의 세트에서 종일 진행된 배우와 제작진 인터뷰는, 프로덕션 전체를 감싸고 있는 조스 웨던 감독에 대한 완벽한 신뢰를 절감하게 했다. 2012년 <어벤져스> 감독으로 지명됐을 때만 해도 거대예산 장편영화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불신의 눈초리와 마주했던 조스 웨던은 <어벤져스>의 성취에 힘입어 가장 안전한 카드로 탈바꿈했다. 좋은 각본, 앙상블 캐스트를 다루는 연출력 등 여러 덕목에 앞서 제레미 레첨 프로듀서와 배우들은 무엇보다 “조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열렬한 팬이 크리에이터가 된 경우의 축복이다. 로드 대령 역의 돈 치들은 “조스가 캐릭터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많이 부탁하긴 하는데, 우리가 대답한 내용은 즉각 무시한다”고 농담했다. 웃으며 동조하는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는 조스 웨던 감독이 작업하는 대원칙을 요약하는 관찰을 들려주었다. “조스는 항상 각 캐릭터가 지금 왜 여기 와 있는지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표면적 공동의 목표 뒤에는 어벤져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기 걸어온 궤도와 추구하는 숨은 목적이 있다.” 한편 조스 웨던과의 인터뷰는 “지금 왜 여기 있는가?”라는 질문의 주어가 본인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짐작게 했다. 요컨대 전작과 다른 새로움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내가 뭐하러 여기 있느냐는 자문이었다. 최근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조스 웨던이 밝힌 생각은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관한 그의 작가적 야심을 엿보게 한다. “<대부2>는 1편의 모든 것을 이어받은 동시에 구조와 주제, 무드 면에서 1편과 그보다 다를 수 없는 영화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본 누구도 이건 <대부>스럽지 않다고 불평하지 않았다. 나는 스튜디오가 나를 고용한 이유에 맞게 영웅들의 신나는 모험을 만들어야 하지만 동시에 더욱 풍부하고 깊고 어두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그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로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핵심은 한마디로 ‘관계의 심화’다. 히어로들이 이미 서로를 알고 팀으로 존재하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두 번째 영화의 이점이다. 그렇다면 관계의 심화는 스크린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질까? “이번에는 인물들의 내면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특정한 과거가 얼마나 개인에게 달라붙어 있는지 보여주며 쿨하게 캐릭터를 시험할 것이다.” 조스 웨던은 당연히 하드코어 액션 시퀀스들이 있지만 정말 굉장한 것은 상황 속을 움직여가는 인물과 그들끼리의 상호작용이라고 덧붙여, 이번 영화의 액션 와중에 반사적 반응을 넘어서는 드라마가 들어설 여지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관계의 심화’는 셰퍼턴 스튜디오에 모인 <에이지 오브 울트론> 제작진의 현실에도 적용되는 테마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7년차에 접어들며 형성된 공동체적 분위기를 <해리 포터> 시리즈와 제임스 본드 프랜차이즈 팀에 빗댔고 제레미 레첨 프로듀서는 다음과 같이 풀어 말했다. “2007년부터 함께하다 보니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인생이 흐르는 광경을 보았다. 배우들 모두 성숙했고 로버트와 크리스 헴스워스는 그동안 아빠가 됐다. 또 우리 영화들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작품을 감독하고 출연하는 기회를 얻는 멤버도 있다.” 그러나 잘나가게 된 멤버들 덕분에 거꾸로 마블 영화의 스케줄 잡기는 힘들어졌다. 다수 스타의 일정을 조정하는 과업 외에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감당한 제작상의 도전은 로케이션의 다변화다. 2014년 4월 서울 촬영을 계기로 한국 관객에게 잘 알려진 대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셰퍼턴 스튜디오에 입성하기 전에 영국과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알프스 지대를 여행했다. 미국 오하이오와 뉴멕시코 세트를 중심으로 촬영된 <어벤져스>와의 중요한 차이다. 이는 물론 영화적 선택일 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공고화하려는 보완책일 터다.
지속적으로 유능한 마블
그렇다면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두 번째 주기를 마감하는 마블 스튜디오는 스스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우선 할리우드에 코믹스의 방법론을 영입해 개별 영화들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소위 ‘어벤저사이징’(avengersizing)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마블은 마치 애플처럼 영화를 계열화된 브랜드 상품으로 바꾸어 연계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닐까? 레첨 프로듀서는 DC코믹스 영화들의 유사한 시도를 의식한 듯 단호한 대답을 돌려줬다. “우리가 애초에 (어벤저사이징을) 시도한 까닭은 오로지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이며 코믹스 세계에서는 이미 60년간 행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케빈 파이기 대표에게는 이 노선을 취해야 할 이유가 자명했다. 코믹스라는 자원의 본성이니까. 결코 영화 문화를 바꿀 거라고 여겨서도, 한 꾸러미로 팔릴 거라고 기대해서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안정적 이윤을 보장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통용되고 있을 뿐이다.” 고유한 우주를 짓는다는 점 외에, 8년간 11편의 영화를 만드는 동안 마블이 고수해온 또 하나의 두드러진 전략은 선입견을 배제한 감독 인선이다. “존 파브로를 <아이언맨>의 감독으로, 루소 형제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감독으로 고용했을 때 모두 의아해했지만 우리는 좋은 선택임을 알고 있었다. 케네스 브래너도 <토르: 천둥의 신>을 맡길 무렵 한동안 연출을 쉰 상태였다. 마블이 받는 최대의 찬사는 우리 영화가 개봉한 후 갑자기 그 감독과 계약하려는 경쟁이 벌어지는 현상이다. 솔직히 처음에 스튜디오를 찾아가서 이 감독은 TV만 해봤다거나, 지난번 연출작 흥행수입은 200만달러밖에 안 된다고 브리핑할 때 좀 뭣하긴 하다. (웃음) 그러나 성공적 영화를 내놓는 한 인선의 자유는 계속 살아 있을 거라고 본다. 이제 우리가 하는 특정 유형의 미친 짓을 관객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기 때문이다.” 2009년 디즈니에 합병된 이후에도 자율성에 변함이 없냐는 후속 질문에 레첨은 지금까지는 그렇다며 행운이 이어지길 기원했다.
오후 인터뷰의 마지막 테이블에 함께 들어온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돈 치들이 들려준 스튜디오로서 마블이 갖는 차별적 강점은, 내부자들의 신념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좋은 주석이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함께 일해본 어떤 스튜디오에서도 마블의 케빈 파이기 대표와 그의 팀만큼 다루는 소재를 열정적이고 전문적으로 숙지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며 상이한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면서도 전체를 관통하는 선을 살려가는 솜씨도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돈 치들의 생각은 중견답게 보다 거시적이다. “마블은 능란하게 코믹북을 소재로 취하되 그냥 각색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더하고 확장하기 때문에 기존 팬덤의 충성을 가져가면서도 새로운 팬을 유입시킨다. 말하자면 관객이 영화에서 무엇을 얻을지 인지는 하면서도 정확히 무엇을 보게 될지는 모르면서 극장에 오게 한다. 내가 볼 때 그것이 오늘날 대중이 원하는 바이고 마블은 그 점에서 지속적으로 유능하다.”
지속 가능한 유능함. 그것이 셰퍼턴 스튜디오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기자의 머리에 남은 한줄이었다. 말할 나위 없이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그 마블의 모조를 중간 점검하는 판 큰 게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