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개별 시리즈의 성공도 내 세계의 성공이다”
2015-03-26
글 : 김혜리
사진 : 최성열
크리스 에반스, 제레미 레너
크리스 에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토니 스타크가 더 낮은 자리에 서길 꺼리지 않는 두 상대로 애인 페퍼와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를 꼽았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유행에 뒤진 옷을 입은 이 고지식한 남자가 왜 막강 슈퍼히어로 클럽의 리더인지 깔끔히 설명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캡틴의 리더십이 숙성하는 광경을 보여줄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베일에 싸인 조연이었던 호크 아이/클린트 바톤에게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캐릭터의 진면목을 드러낼 첫장이 될 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은 각기 각색의 접근법이 다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정치 스릴러였고 <어벤져스>는 블록버스터 어드벤처였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묘사한다면.

=크리스 에반스_여러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모아놓고 하는 이야기니까 아무래도 액션 블록버스터형 영화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는 미사일을 번개로 격추시키지 않지만 <어벤져스> 세계에는 반신 토르도 있고 수십명의 슈퍼히어로가 나온다. 특정 장르를 파고들 여지는 없다. 대신 모든 걸 포함하는 영화, 모든 마블 영화를 종합하는 작품이다.

-캡틴은 이제 어벤져스의 리더로 자리를 잡았다.

=크리스 에반스_더이상 쉴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캡틴은 군인으로서 이력이 있으니 그룹을 이끄는 일을 꺼리진 않을 거다. 그러나 여전히 토니 스타크 역할이 크다. 상호존중 면에서 토니 스타크와 캡틴의 관계가 한 걸음 진전할 거다. 이제 캡틴은 현대에 적응했고 토니 스타크는 겸손해졌다. 게다가 실제 전쟁이건 영화이건 간에 같이 피를 흘리고 나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마련이다.

-호크 아이는 <어벤져스>에서 로키의 계략에 걸려 상당 시간을 적군 진영에서 보냈다. 그는 슈퍼 파워도 없다. 이런 조건들이 팀 내에서 호크 아이가 지니는 성격에 끼치는 영향이 있나.

=제레미 레너_바로 내가 호크 아이를 재미있어하는 점이다. 막강한 힘이 없어 감정을 이입할 수 있고 그의 진실이 대뜸 던져지지 않고 천천히 하나씩 노출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본 레거시>

-원작의 호크 아이는 조금 완고하고 교만하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영화로는 처음 캐릭터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제레미 레너_배우로서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코믹스는 그다지 참조하지 않는다. 내가 연기해야 하는 건 영화의 호크 아이이고 상호작용하는 다른 인물들도 영화가 만든 캐릭터들이다. 코믹스로 돌아가지 않고 액면 그대로 설득해내야 하고 실제 삶의 기준에서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극중 모범생인 크리스 에반스의 실제 10대는 어땠나.

=크리스 에반스_가엾은 우리 엄마. 힘드셨을 거다. (웃음) 보통 아이들처럼 반항적이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배우가 된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텐데 여러 가지에 굶주려하고 많은 걸 시도해보고 싶어 했다. 지금보다 훨씬 무모했다. 아무래도 캡틴과는 거리가 멀다. 가장 무모했던 경험? 보도를 원치 않는다. (웃음)

-마블 영화들끼리 완성도나 흥행이 비교되기도 하는데.

=크리스 에반스_개별 시리즈의 성공도 내가 속한 세계의 성공이라고 느낀다. 예를 들어 <아이언맨3>가 역대 흥행 5위라고 하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관계자 모두의 업적으로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와 개성 있는 저예산영화를 오가고 있다.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에 출연했고 제레미 레너에겐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영화가 있었다. 어떻게 균형을 잡나.

=제레미 레너_할리우드영화의 정의가 망토를 걸치고 액션을 하는 영화로 좁혀졌지만 가끔은 눈에 자극적일 뿐 아니라 지적이기도 한 영화들도 있다. 내가 출연했던 <타운>이 좋은 예다. 연기할 때 항상 활과 화살을 들고 다니지 않기 위해, 그런 영화를 열심히 찾고 있다.

-조스 웨던 감독과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설명한다면.

=크리스 에반스_조스 웨던은 여러 개의 공을 한꺼번에 다루며 일한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시나리오도 도왔다. 아무도 최고의 팬보이인 그보다 캐릭터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제레미 레너_<어벤져스>를 찍으면서 조스 웨던은 이 이야기의 잠재력과 앞으로 펼쳐질 것들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얘기를 들려줬다. 내가 할 일은 오직 그를 따르고 솔직하게 대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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