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역의 김윤석. 낯설지 않은 그림이다. <추격자>(2008)에서 출장 안마소를 운영하는 전직 경찰 엄중호나 시골에서 껄렁거리다 급작스레 탈주범을 잡으러 달려가는 <거북이 달린다>(2009)의 조필성 형사가 단박에 떠오른다. 선 굵은 형사로 스크린 위에 자신의 인상을 뚝뚝 찍어내 보이던 김윤석이다. 그런 그가 <극비수사>에서 다시 한번 형사가 된다고 했을 땐, 그조차 어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것 같다. “솔직히 조심스러웠다. 내가 수사물이나 수사물에 기대 있는 영화를 몇번 해봤지 않나. 그때랑 비슷한 역할이면 너무 익숙한 그림이다. 스릴러에 수사물을 결합하는 장르적 시도라든지, 이상한 반전을 집어넣는 식의 (익숙한) 드라마에서 배우가 소비되는 걸 경계하고 있었다.” 관객에게 뻔히 읽히는 수는 일부러 멀찍이 두고자 한 그가 <극비수사>의 공길용 형사가 되기로 결심한 데는 어떤 확신이 있었던 걸까. “음식에 비유하자면 <극비수사>는 백숙 같다. 요란한 양념은 일체 걷어내고 담백하고 진한 국물 맛으로 승부를 본다. 배경 자체가 1978년이다 보니 공길용 형사가 요즘처럼 인터넷이나 CCTV를 뒤져가며 수사를 하는 게 아니다. (유괴 아동의 집에 가서 기다리고, 직접 발로 뛰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조사해가는데, 그 접근법이 좋았다. 수사도 수사지만 자식이 유괴된 집안, 공길용 형사의 가족, 김중산 도사의 가족까지 가족이 극의 중심에 있는 영화다. 정말 사람 사는 얘기를 하려는구나 싶더라.” 공길용 형사는 한편으로는 돈도 적당히 밝히고 자기 관할 일이 아니면 슬쩍 발도 빼보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그 안에서 자기 원칙을 갖고 유괴 아동을 구하겠다고 분투하는 사람이다. 그 인간적인 매력이 김윤석을 <극비수사>로 이끌었다. “담담하고 냉철한 베테랑 형사 공길용”이 된 김윤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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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김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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