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전까지 예고편과 스틸컷 외에 아무런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탓에 팬들은 영화의 줄거리와 캐릭터 설정 등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늘어놓으며 개봉일을 기다리는 중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찾아다닐 여력 없는 독자들을 위해 이번 영화에 관한 루머를 모아봤다. 영화를 보지 못한 이들의 입소문이니 스포일러 걱정은 접어두고 재미로 보길 권한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시스인가?
루크 역의 마크 해밀이 7편에도 등장한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예고편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어 팬들은 혹시 그가 포스의 악한 기운에 휩싸여 어둠의 황제 격인 시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어쨌든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그의 역할을 두고 “이번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고 못 박았으니, 네 편이든 내 편이든 그의 활약만큼은 기대해도 좋겠다.
카일로 렌이 시스?
그렇다면 이번 영화 최고의 악당 캐릭터로 대대적인 홍보를 한 카일로 렌이 시스일까. 이 부분만큼은 친구들과 내기를 해도 좋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역시 “그는 시스 로드가 아니다. 그는 슈프림 리더 스노크(앤디 서키스) 밑에서 일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물론 감독의 말도 무조건 믿을 건 못 된다).
C-3PO는 ‘다크사이드’ 편?
새로 공개된 스틸컷 중에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드로이드 C-3PO의 왼팔이 금빛이 아니라 빨간색으로 디자인이 교체되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C-3PO가 어둠의 포스에 경도되어 그런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시리즈 전체 디자인 컨셉상 빨간색은 ‘다크사이드’를 상징한다). 그런데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얼굴의 주름처럼 세월의 흔적일 뿐”이라고 루머를 일축했다. 절대 ‘다크사이드’는 아니라고.
BB-8은 공격용 드로이드?
영화에서 존재감은 물론 실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드로이드 R2-D2나 C-3PO는 공격용 드로이드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공격 기능은 없다. R2-D2의 경우는 용접기 기능을 이용해 따가운 전기 충격을 줄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페이크 영상 제작 앱인 ‘Action movie’에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등장하는 새로운 드로이드 BB-8의 공격 기능이 있다는 것을 유추하게 하는 배경 CG가 첨부되어 있다. 저 둥그런 기체 표면의 은빛 부분이 열리면서 전선 같은 쇠줄이 튀어나와 벽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드로이드의 액션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핀과 레이는 스카이워커 가문?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엔딩은 마지막 아빈 전투를 치른 8년 후, 한솔로와 레아 공주 사이에서 쌍둥이 남매인 제이슨과 제이나가 태어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면 원작에서 30년 후를 다룬 이번 영화에 이들이 등장한다면 22살쯤 된다. 게다가 핀과 레이는 등장 캐릭터 가운데 아직까지 유일하게 성을 빼고 이름만 공개된 상태다. 이러한 원작과의 연관성 때문에 핀과 레이가 혈연관계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어떤 우연과 인연으로 얽힌 관계일까. 과거 시리즈 6편은 사실상 스카이워커 가문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또한, 해리슨 포드가 최근 트위터에서 공개해버린 카일로 렌과 레이의 전투 장면 때문에 레이가 라이트세이버를 쓰는 제다이임은 공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