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의 두 번째 세월호 참사 프로젝트 <망각과 기억2: 돌아 봄>
2017-04-17
글 : 이주현
<걸음을 멈추고>
<기억의 손길>

6편의 중편다큐멘터리를 엮은 <망각과 기억2: 돌아 봄>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삶이 변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가 미처 기억하지 못했거나 잊지 말아야 할 사안들에 카메라는 주목한다.

<세월 오적>
<승선>

안창규 감독의 <승선>은 세월호 마지막 탑승자이자 아이들의 탈출을 돕고 뒤늦게 구조용 보트에 몸을 실은 생존자 김성묵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명조끼를 안 입고 있던 아이가 있어서 ‘왜 안 입었니’ 했더니 ‘모자라서 친구 줬어요’ 하더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살아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살아서 미안하다는 죄책감은 그를 오랜 시간 짓눌렀다. 그 마음의 응어리를 꺼내서 말하기까지 김성묵씨가 얼마나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을지, <승선>은 예의를 갖춰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박수현 감독의 <오늘은, 여기까지>는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형제자매의 이야기를 전한다. “돈 때문이라는 소리 안 듣게 직업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겠구나.” “서명을 받으러 나가면 부모님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보게 된다. 형제자매를 잃고 부모님까지 잃게 될까봐 무섭다.” “일부러 밝게 다닌다. 그렇게 안 하면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그런데 씩씩하게 다닌다고 씩씩한 줄 안다”라고 박성호 학생의 누나 박보나, 고 최윤민 학생의 언니 최윤아, 고 남지현 학생의 언니 남서현씨가 차마 내색하지 못했던 마음을 하나씩 꺼내 보인다. 박종필 감독의 <잠수사>는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했던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를 추모한다. 잠수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쉴 시간을 줄여가며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갔던 민간 잠수사들의 수고가 이제라도 보답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잠수사>

김환태 감독의 <세월 오적>은 세월호 참사를 막기는커녕 더 큰 참사로 키운 오적- 청와대, 정부, 국정원, 언론, 국회- 을 풍자한다. 페이소스 짙은 박근혜의 눈물의 기자회견 장면은 여기서도 어김없이 반복 등장한다.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걸음을 멈추고>는 마임배우 류성국, 연극배우 장용철 등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3년째 촛불을 들어 추모 무대를 마련한 배우들의 이야기와 유가족 극단 ‘노란리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대를 통해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다. 문성준 감독의 <기억의 손길>은 세월호 추모 공간 설립을 둘러싼 목소리를 전한다. 4·16 안전공원 설립은 부지 선정 과정에서부터 진통을 겪는다. 추모공원 안에 봉안시설을 함께 두는 것에 대해서도 안산 시민의 의견은 분분하다. 그 과정에 ‘땅값’과 ‘재산권’에 대한 얘기들이 섞인다. <망각과 기억2>는 극장 개봉이 아닌 공동체 상영으로 관객을 가까이서 만날 계획이다. 공동체 상영 문의는 배급사 시네마달(02-337-2135, cinemadal@cinemadal.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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