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스페셜] ① “극동에 속하는 국가, 그 제한은 없다” - 사브리나 바라세티 집행위원장과 토마스 베르타크 프로그래머
2017-05-10
글·사진 : 정지혜 (객원기자)
사브리나 바라세티(오른쪽) 집행위원장과 토마스 베르타크(왼쪽) 프로그래머

사브리나 바라세티(오른쪽) 집행위원장과 토마스 베르타크(왼쪽) 프로그래머는 우디네극동영화제의 산증인이다. 1990년대 중·후반 아시아 장르영화에 대한 관심을 좇아 아시아영화를 탐구하며 1998년 우디네극동영화제의 씨앗을 뿌려 여기까지 왔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바쁜 영화제 일정 중에도 두 사람은 기꺼이 시간을 내줬다.

-영화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탈리아에서 ‘극동아시아영화’는 상당히 낯설었을 텐데 어떻게 아시아 장르영화를 소개하게 됐나.

=사브리나 바라세티_ 극동영화제를 시작하기 전, 나와 토마스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1950, 60년대에 시작된 스페인 웨스턴에 관심이 많았다. 자체적으로 상영회를 열기도 하면서 이탈리아 관객이 장르영화에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이어가던 중에 1997년 당시 번영을 누리던 홍콩영화를 직접 보고 싶어 홍콩으로 날아갔다. ‘극동’영화에 대한 본격적인 탐험의 시작이었다. 이듬해 영화제까지 열게 됐다.

-우디네극동영화제가 생각하는 ‘극동’의 개념, 그 지리학적 범위와 상영하는 영화의 범주는 어떻게 정의되나.

=토마스 베르타크_ ‘극동’에 속하는 국가가 어디까지인지 제한을 둘 생각은 전혀 없다. 아시아영화 전체가 우리의 관심사다. (웃음)

-올해 영화제 전체 프로그램 중 가장 역점을 둔 게 있다면.

토마스 베르타크_ ‘메이드 인 홍콩’ 섹션이다. 우디네극동영화제를 시작하기 전부터 ‘Centro Espressioni Cinematografiche’(사브리나 바라세티가 중심이 돼 상영관을 운영하며 장르영화 상영과 교육 등을 해온 조직.-편집자)를 운영해왔다. 그때부터 필름 복원에 관심을 가졌다. 2년여부터 프루트 챈 감독, 가성패 촬영감독과 함께 홍콩과 볼로냐 필름 보존 센터인 L’ Immagine Ritrovata를 오가며 홍콩영화들의 네거티브필름 복원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홍콩의 원쿨필름프로덕션(One Cool Film Production)에서 색보정 작업을 했다. 만족스러운 결과였고 프루트 챈 감독님을 모시고 상영하게 돼 더욱 감동적이다.

사브리나 바라세티_ 펑샤오강 감독님께 평생공로상을 드리면서, 그의 신작 <아부시반금련>을 상영하는 것도 영광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의 열렬한 팬이다.

-영화제 후반에 열리는 ‘포커스아시아 2017’과 ‘장르 프로젝트 마켓 2017’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한다.

사브리나 바라세티_ 아시아와 비아시아간의 문화 간극을 좁히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포커스아시아 섹션에는 영화 연구자, 프로듀서, 바이어와 셀러들이 자리한다. 패널, 비즈니스 미팅, 마켓 스크리닝 등이 진행된다. 올해 처음으로 ‘장르 프로젝트마켓’을 시작했다. 개발 중인 13편의 작품들을 두고 아시아와 유럽간 공동제작, 공동투자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영화제의 재정은 어떻게 마련하는지. 이탈리아 정부, 우디네 차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지, 만약 그렇다면 영화제의 독립성은 어떻게 보장되나.

토마스 베르타크_ 개별 스폰서뿐 아니라 국가, 지역, 시 차원의 재정 지원이 있다.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영화제 운용의 자유를 존중해줘 감사하다.

-두 사람은 영화 제작 배급사인 터커필름도 운영 중이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등도 배급한 바 있는데.

사브리나 바라세티_ 5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태풍이 지나가고>, 9월 김기덕 감독의 <그물>을 배급한다. <부산행>도 올해의 라인업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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