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도 조던 필의 <어스>를 필두로 블랙시네마의 르네상스를 이어갈 다양한 흑인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개봉을 촉구하며 2019년 이후 공개될 다양한 블랙무비 라인업을 소개한다.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마이클 B. 조던의 신작 <저스트 머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92년을 배경으로 백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펄프회사 노동자 월터 맥밀런의 재판 과정을 다룬다. 모든 증거가 맥밀런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법정은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인권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이 사건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생각에 맥밀런의 변호를 맡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흑인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편견으로 어떤 부당한 상황에 직면하는지를 다룰 예정인 <저스트 머시>는 2013년의 문제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마이클 B. 조던이 브라이언 스티븐슨을, 제이미 폭스가 월터 맥밀런을 연기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프랑스 유명 배우 진 세버그로 분한 스릴러영화 <어게인스트 올 에너미>도 궁금하다. 진 세버그는 1960년대 당시 아프리칸 아메리칸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인물 하킴 자말과 사랑에 빠졌다. 세버그는 곧 흑인인권운동 진영을 분열시키려는 FBI의 타깃이 된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팔콘 역으로 유명한 앤서니 마키가 하킴 자말을 연기한다. <겟 아웃>의 주연배우 대니얼 칼루야는 스릴러·로맨스영화 <퀸 앤드 슬림>에 출연했다. 데이트를 하다가 정당방위로 경찰관을 죽인 흑인 커플은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리한나와 비욘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멜리나 맷소카스의 장편 데뷔작으로, 흑인들에게 덧씌워지는 편견을 탐구하는 영화라고 한다. <네이티브 선>은 <문라이트>에서 10대 시절의 샤이론을 연기한 애시턴 샌더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두명의 소녀를 죽인 혐의로 기소된 청년 비거 토마스의 이야기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건 주변 환경이라고 주장한다. 사회가 개인의 범죄를 책임질 수 있는지 묻는 영화. 컨셉 아티스트 출신 라시드 존슨의 감독 데뷔작이다. 치웨텔 에지오포가 감독과 각색을 맡은 <더 보이 후 하네스드 더 윈드>도 있다. 영화는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태어난 윌리엄 캄쾀바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루며, 기근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풍차 만들기에 돌입하는 소년 윌리엄의 모습을 조명할 예정이다. 흑인 문화를 대표하는 코미디언 에디 머피도 돌아온다. <돌마이트 이즈 마이 네임>은 1970년대 <돌마이트> 시리즈로 인기를 끈 루디 레이 무어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흑인 코미디영화의 부흥을 이끈 에디 머피가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시대의 아이콘을 연기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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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쿠글러와 마이클 B. 조던의 신작 <저스트 머시>부터 에디 머피 주연의 <돌마이트 이즈 마이 네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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