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시네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다. 100여년 넘는 시간 동안 흑인들의 삶과 문화를 스크린에 투영해 온 블랙시네마가 최근 몇년 사이 미국영화의 지형도를 드라마틱하게 바꿔놓고 있다. <블랙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문라이트>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배리 젠킨스, <셀마> <시간의 주름>의 에바 두버네이, <겟 아웃> <어스>의 조던 필 등 최근의 미국영화에 인상적인 족적을 남기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흑인감독들은 글로벌 흥행과 비평적 찬사를 동시에 거머쥔, 블랙시네마의 역사에 있어 유례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선전은 과거 블랙시네마의 부흥을 주도했던 흑인 감독들의 경우와 어떻게 다르며, 지금의 블랙시네마 르네상스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블랙시네마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글과 더불어 블랙시네마의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20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개봉을 앞둔 조던 필 감독의 신작 호러영화 <어스>와 개봉을 촉구하는 영화 리스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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