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은 징후를 읽는 작업이다. 간혹 비평이 영화를 보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순 있지만 빼어난 해석이나 가이드가 모두 좋은 비평이 되는 건 아니다. 영화를 재단하고 평가하는 대신 함께 고민하고 때로는 치열하게 부딪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법이다. 적어도 2000년대 초·중반 한국영화의 풍성함은 그렇게 쌓여왔다고 믿는다. <씨네21>은 최근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과 별개로 몇몇 영화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징후들이 있다는 판단에 이번 특집을 마련했다. 우선 송형국 평론가가 <생일>을 중심으로 한국영화가 세월호의 상처를 위로하는 방식에 대해 살폈다. 다음으로 안시환 평론가가 <우상>을 통해 작가주의적 모호성에 기댄 감독들이 어떻게 장르를 오인, 오용하는지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송경원 기자가 작가성의 관점에서 <강변호텔>을 읽으며 영화를 어디까지 적극적으로 해석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2019년 상반기 한국영화의 위치를 가늠할 좌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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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평론가가 <생일>을 중심으로, 안시환 평론가가 <우상>을 비롯하여, 송경원 기자가 <강변호텔>을 포함하여 최근 개봉한 영화들의 어떤 경향을 읽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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