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6월의 경기 인디시네마 데이①] <한낮의 피크닉>,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2019-07-04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옴니버스영화 <한낮의 피크닉> 감독 강동완·임오정, 배우 김금순·공민정
공민정 배우, 임오정 감독, 김금순 배우, 강동완 감독, 이주현 기자(왼쪽부터).

한밤의 오붓한 피크닉 같았다. 무대와 관객석이 가까워 일일이 눈 맞추며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정다운 시네마 피크닉. 6월의 경기 인디시네마 데이 행사의 마지막 영화는 <돌아오는 길엔> <대풍감>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이상 세편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영화 <한낮의 피크닉>이었다. 지난해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자 7월 4일 개봉을 앞둔 신작으로, 젊은 감독들을 발굴해 단편영화 제작·배급을 지원하는 서울독립영화제의 ‘인디트라이앵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영화다. 이날 행사엔 <돌아오는 길엔>의 강동완 감독, 김금순 배우,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의 임오정 감독, 공민정 배우가 참석했다.

프로젝트 시작 당시 세 감독은 공통되게 “여행이나 일탈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고, 결과적으로 <돌아오는 길엔>은 가족과의 여행, <대풍감>은 친구와의 여행,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는 나를 알아가는 여행이라는 틀을 갖추었다. <돌아오는 길엔>은 한국에서 가족이 모이면 어떤 풍경이 벌어지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려 말을 보탤수록 더 어색해지는 공기, 가족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강동완 감독은 “지금까지는 제작비를 자체 조달하느라 영화에 등장인물이 두세명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엔 제작 지원을 받아 사람이 많이 나오는 가족영화를 찍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의 시작을 전했다. 지난해 어머니와 단둘이 떠난 “무계획 배낭여행” 경험도 영화의 바탕이 되었다고.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는 남편과 싸우고 집 나온 영신(공민정)이 미혼의 프리랜서 친구 우희(이우정)의 집에 며칠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우희는 이웃집 옥상에 사는 개를 보며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는 저 개가 꼭 저 같아요”라는 말을 하는데, 임오정 감독이 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 것도 “옆집에서 들려오던 강아지 소리” 때문이었다. “저 강아지가 나 같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처럼 주로 집에서 일하는 30대 중반의 싱글 여성 캐릭터를 떠올렸고, 그 친구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친구가 찾아오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한편 <돌아오는 길엔>에서 네 식구의 어머니 미경 역을 맡은 김금순 배우는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펑크녀가 미경에게 “지금도 예쁘신데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꼽았다. 환하게 웃으며 그 장면을 회상한 김금순은 “펑크녀의 그 얘기가 극중 어머니에게, 미경이란 이름을 가진 중년 여성에게, 또한 김금순이라는 사람에게 하는 얘기처럼 들려서 정말 좋았다”고 했다. 볼 때마다 좋은 장면이 달라진다는 공민정 배우는 거의 모든 장면을 꼽을 기세로 영화를 회상하다 “오늘은 부동산 아주머니와 같이 집 보러 걸어갈 때의 내 뒷모습이 좋았다”며 웃었다. 임오정 감독은 “공민정 배우는 언젠가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였는데, 현장에서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의 것을 보여줘 놀랐다”며 협업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끝으로 공민정 배우는 “집으로 돌아가서 주위의 딱 5명에게 이 영화 홍보를 해달라”며 곧 개봉하는 영화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동완 감독 역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인 만큼 입소문 많이 내달라”며 끝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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