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사는 받을 사람이 없어진 뒤에야 절박해진다. 독서하기엔 바깥 날씨가 너무 좋은, 야외활동을 부르는 계절이라 독서의 계절이라 불린다는 가을의 끝을 잡고, 영화와 책 속의 죽음을, 뉴스 속의 죽음을 떠올린다. 예술의 사유만으로는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지도 모르나, 그것이 주는 즐거움과 숙고의 힘은 결국 우리가 다음 날을 살게 하리라.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한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부터 시인 백석의 산문과 소설을 묶은 <정본 백석 소설·수필>, 백석의 연인이었던 김자야가 쓴 회고담 <내 사랑 백석>, 제목부터 소설 독법을 새롭게 제시하는 듯한 윤해서의 소설 <0인칭의 자리>, ‘이제야’라는 말이 만시지탄의 부사로, 동시에 누군가의 이름으로 깊은 울림을 갖는 최진영의 소설 <이제야 언니에게>, 그리고 길리언 플린, 스티븐 킹, 루이즈 페니 같은 소설가들의 찬사 속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40주간 이름을 올린 <우먼 인 윈도>까지. 무엇을 좋아하실지 몰라 여러 가지 준비했습니다. 부디 가을을 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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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놓인 자리: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내 사랑 백석>, <정본 백석 소설·수필>, <0인칭의 자리>, <이제야 언니에게>, <우먼 인 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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