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마블 슈퍼히어로영화와 그를 둘러싼 영화산업 전반을 따끔하게 지적해 ‘시네마’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그가 영화계 최전방의 플랫폼 넷플릭스와 손잡고 최후방의 위치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노장의 배우들과 함께 신작 <아이리시맨>을 만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우리는 그의 영화를 극장 앞 티케팅이 아니라 모니터와 TV 앞 클릭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 11월 20일 일부 극장 선개봉,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아이리시맨>은 최근에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더 깊이 또 집요하게 ‘시네마’의 정의를 묻는 영화다. 할리우드의 영화학교 출신 1세대 감독이 수십년간 묵묵히 걸어온 ‘시네마’의 여정에서 <아이리시맨>은 과연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이번호에서는 웬만해선 한번에 파악하기도 어려운 방대한 인물관계와 미국 현대사 전반을 에두르는 이야기의 틈바구니에서 <아이리시맨>을 둘러싼 여러 갈래를 살펴봤다. 영화 깊이 읽기와 마틴 스코시즈의 영화 세계 전반을 탐험할 수 있는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 관련 키워드 그리고 그가 최근 발표한 칼럼에 대한 영화계 내 다양한 반응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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