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월 9일(현지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단연 올해 아카데미 최고의 화제작이다. 오스카 회원들이 아시아 감독이 만든 외국어영화에 어떤 지지를 보냈을지 쉽게 예측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다양성의 포용이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함을 올해도 후보작의 면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9편의 영화 중 여성감독의 영화는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이 유일하고, 감독상 후보에 오른 5명은 모두 남성이며, 남녀 주조연배우상 후보에 오른 20명 중 흑인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가 유일하다. 이러한 사실은 오스카의 여전한 보수성을 말해준다.
어쨌든 <씨네21>은 아카데미 시즌마다 자리를 깔아도 좋을 높은 적중률로 아카데미의 선택을 예측했다. 올해는 <기생충>이 포진한 덕분에(!) 더욱 신중을 기해 주요 부문의 판세를 분석했다. 더불어 2월에 국내 개봉하는 아카데미 화제작 3편 <조조 래빗> <작은 아씨들> <1917>의 재미와 매력도 살펴봤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야기가 빠진 것을 의아해하진 마시라. 다음주에 발행되는 1243호는 <기생충> 스페셜 에디션이 될 것이다. 김성훈 기자는 곧 LA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미국 LA에서 직접 길어올린 시상식 이야기와 해외에 체류 중인 봉준호 감독 및 주요 스탭들의 인터뷰, <기생충>의 해외 반응과 각국의 아트워크, 주요 수상의 순간을 사진으로 돌아보는 기획 등도 준비 중이다. <기생충>에 대한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주에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