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의 기운과 함께 찾아온 두편의 한국영화가 있다. 장르적 특징이 뚜렷한 신인감독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먼저, 김용훈 감독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가방을 추적해나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정가람 등의 배우들이 한데 모여 페이소스 짙은 연기를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궁금증의 한계치를 채우고도 남는다. 개봉에 앞서 지난 2월 1일, 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기존 장르에 적극 접속하는 동시에, 각본부터 배우의 연기, 유연한 시간의 구조까지 부정할 수 없는 장인의 솜씨를 보여준 강력한 데뷔작”이란 평을 남겼다. 할리우드영화가 하우스 호러 영화 장르를 만들 때 흔히 소재로 쓰는 ‘옷장’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윤색하는 김광빈 감독의 미스터리 드라마 <클로젯> 역시 하정우, 김남길 두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가 오컬트, 호러, 판타지 등의 특징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전세계에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극장가도 몸을 웅크리고 있는 상황이다. <클로젯>은 예정대로 2월 5일 개봉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일이 2월 말 이후로 연기됐다. 두 영화 모두 무사히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두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미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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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 <클로젯> 김광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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